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 외신이 한국을 주목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방역 당국의 대응을 본보기로 삼으며,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찬사를 보냈기 때문인데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폭증하면서 해외에서는 한국을 본받자는 국제 여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죠.

이와 함께 청와대로 각국 정상들의 전화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통화 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저마다 자국에 긴급히 필요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방역에 대한 조언을 구했죠. 이 가운데 콜롬비아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에 대해 직접 거론하며 코로나 사태로 불안한 자국민 달래기에 나서 주목을 끌었는데요. 과연 어떤 내용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한국은 우리의 형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세계적인 공신력과 문재인 대통령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미국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콜롬비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16개국 정상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바빴는데요. 대부분 한국에 국제협력을 요청하거나, 대응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죠.

이들은 한국의 방역 성과에 대해 주목하며, 하나라도 더 많이 지원받기 위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경쟁적으로 과시하곤 했는데요. 동맹국임을 강조하거나, 한국 전쟁 참전국으로서 우방국임 또는 형제국가로서 특별히 더 신경 써달라고 부탁하는 등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2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형제애를 더욱 실감한다”며,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을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코로나19의 대응 경험을 공유해주면 콜롬비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는데요.

통화를 마친 이튿날에는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수천 개의 진단키트 인공호흡기 등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담화에서 타국의 대통령 이름을 특별히 거명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죠.

한편 콜롬비아 등 중남미는 중국과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빠른 속도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의료진들은 극심한 장비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죠. 이에 의료, 보호 장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전 세계에서 지원 요청 중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변국으로부터 입국 제한이라는 오명을 받았지만, 어느새 방역 ‘모범국’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발길을 막았던 나라들은 역으로 우리 정부에 SOS를 보내고 있죠. 특히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온 정상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신속한 검사 체계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뤼프 캐나다 총리는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게서 배우고 싶다고 전했는데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투명하고 민주적인 한국의 대처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습니다.

검사에 대한 찬사는 방역 물품 지원에 대한 요청으로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 장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지” 물었고, 문 대통령이 “FDA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하자,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적극성을 드러냈었죠.

이외에도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 트뤼도 캐나다 총리,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등이 한국에 방역 물품 지원 및 협조를 희망했습니다. 청와대는 외교 경로로 90개국이 한국의 진단키트를 요청하는 등 121개국에서 유사한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뿐만이 아닙니다. 각국 정상들의 요청사항을 세부적으로 보면 진단키트 외에도 마스크, 방호복, 인공호흡기 등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진단키트 정도만 수출 여력이 있을 뿐, 수급 대란을 겪은 마스크는 물론 방호복과 인공호흡기는 외국에 시원시원하게 지원해주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 물품 요청에 대해 “국내 여유분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이죠.

WHO의 기조발언 요청


지난 6일에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계보건총회에서 아시아 대표로 발언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에 전 세계 40여 개국이 귀를 기울이면서,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전략이 주효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기조발언을 요청한 세계보건총회는 WHO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다음달 화상으로 개최될 예정이죠. 이런 제안에 문 대통령은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WHO 등 전 세계의 노력에 한국이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죠.

흔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혼란에 빠지면서, 한국의 뛰어난 진단능력과 앞선 IT와 기술, 질서정연한 시민들의 모습이 해외에서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한국이 이렇게까지 선진화된 나라였냐는 놀라움이 그들의 표정에서 읽히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위기가 끝나면 우리는 차원이 달라져 있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과연 코로나19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어떤 평가를 받을까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