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어떻게 수입을 낼까?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 전 꼭 거쳐야 하는 곳이 있죠. 바로 ‘공항’입니다. 공항에서는 출입국객을 대상으로 검역, 편의, 면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항공사들은 승객들을 수송하기 위한 정류장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항이 우리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과 같이 별도로 공항 이용료를 낸 적이 없는데요. 그렇다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같이 큰 공항들은 어떻게 수익을 내는 것일까요, 혹시 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일까요? 공항의 수입원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공권에 포함된 가격

사실 우리는 항공권을 예매할 때마다 공항에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공항 시설 사용료’라는 이름인데요. 공항 시설법 제32조 및 공항 시설 사용료 징수규정 제5조에 의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여객 공항 이용료는 4000원이고, 국제 여객 공항 이용료는 김포공항 17000원, 지방 국제공항 12000원 등입니다.

이 밖에도 ‘출국납부금’또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이라고 불리는 명목으로 만 원, 국제 질병 퇴치 기금으로 1000원을 더 납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주도 9900원 특가 티켓을 보고 들어갔는데, 수수료가 이것저것 합쳐져 5만 원이 나오는 경우도 다반사죠.

한편 ‘출국납부금’은 관광산업을 위해 항공권에 포함된 기금인데요. 중간에서 항공사가 수수료 명목으로 한 해 백억 원이 넘는 돈을 가져갑니다. 물론 공항과 항공사가 함께 나눠갖는 것이지만 공항은 1%, 항공사는 5.5%를 가져가죠. 이에 대해 항공사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와 부가가치세 등 징수 대행에 필요한 항공사 원가를 감안한 수준이라고 해명했지만, 출국납부금 징수 원가의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항공사도 이용료 지불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로 공항에 사용료를 지불합니다. ‘착륙료’라는 요금이 있는데요.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 및 유도로 사용에 대한 요금입니다. 금액 산정 방식은 다소 독특한데요. 항공기의 무게에 따라서 차등 산정합니다. 예를 들어 김포에 착륙하는 B747 기종의 경우 약 314만 원의 착륙료를 지불합니다.

‘정류료’라는 요금도 있습니다. 항공기가 급유, 정비, 여객, 및 화물 승하기 등의 기타 사유로 공항 주기장지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요금입니다. 금액은 착륙료와 마찬가지로 항공기 무게에 따라 산정하죠. 다만 사용 시간에 대해서도 금액을 매기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가급적 빨리 항공기가 이륙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조명류’는 공항의 항공등화시설 사용에 대한 요금입니다. 앞서 착륙료와 정류료와 달리 중량의 구분 없이 이륙, 착륙할 때마다 편당 부과하고 있죠. 이외에도 계류장 사용료, 냉난방료, 전기시설 사용료, 중수도 사용료, 급유시설 사용료, 탑승교 사용료 등 항공사에 요금을 징수해서 공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항공사는 엄청 다양하고 많은 요금을 공항 측에 지불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항공사가 운영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이용객이 많기 때문이죠.

면세점으로 수익 창출

공항의 꽃이라고 불리는 면세점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인천공항에는 대기업 면세점 3개(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과 중소기업 면세점 4개(시티플러스,삼익악기,sm면세점,엔타스듀티프리)의 7개가 입점되어 있는데요. 2018년 인천공항은 면세점 등 상업시설의 임대수익으로 1조 6245억을 벌어들였습니다.

갈수록 면세점 수익 등의 비항공수익(66.3%)이 항공수익(33.7%)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래는 항공수익이 더 커야 균형 잡힌 수익구조인데요. 아무래도 면세점이 갈수록 호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죠. 한편 인천공항이 이렇게 면세점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비싼 임대료에 있습니다.

면세점 창고 임대료는 명동이나 강남보다 약 3배는 비싼데요. 3.3m²기준으로 면세점은 22만 3636원이고 명동과 강남은 7만 원대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이 23만 5315원, 대기업이 20만 8064원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임대료를 더 많이 내고 있죠. 인천공항은 근거에 대해서는 고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공항

승승장구하던 항공사와 공항들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후 첫 적자가 예상되는데요. 여객 수요가 96% 이상 급감하여 올해 수익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 8660억 원 대비 83.5% 감소한 1431억 원이 예상됩니다.

이에 정부는 항공사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 회수를 전면 유예하고 착륙료 감면을 시행하고 있죠.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해 운수권 배분 및 노선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6개월간 20% 감면해 주겠다고 했으나 면세점들은 임대료 할인 신청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는데요. 공항공사 측이 내년도 감면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전년도 여객 증감률에 따라 최대 9%까지 증감해 책정합니다. 따라서 올해 여객수 감소에 따른 특별 감면을 해주면, 내년 임대료 9% 감면은 포기하라는 입장인 것이죠. 결국 롯데와 신라는 8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사업권 포기라는 강수를 뒀습니다. 현재 불리한 임대료 체계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죠. 공항공사와 정부, 면세점 간의 갈등이 하루빨리 해결되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