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편안하게
비행기 타는 법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색다른 문화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해외여행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 꼭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 탑승과 기내에서의 시간인데요. 아이들에게 비행은 답답하고 큰 소음과 함께 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때문에 지쳐 울거나 칭얼거리는 어린 승객들을 많이 볼 수 있죠.

갓난아기의 경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달래기가 힘들어 도착 전부터 진이 다 빠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과 승무원 사이에서 가장 난감한 상황 중 하나가 ‘아이들이 울 때’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아이와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을까요? 항공사에서는 유아 동반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서비스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좁은 기내에서 기저귀를 처리하는 방법

지난해 10월 젯스타를 탑승한 여성 ‘코말 샤’는 다소 부끄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17개월 된 아이와 함께 젯스타 비행기를 이용했는데요. 그녀는 비행기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고 봉투에 넣은 뒤,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 기저귀를 화장실에 그냥 놔둔 채 나왔습니다. 얼마 후 승무원이 봉투에 든 기저귀를 들고 그녀에게 ‘좌석 밑에다가 놔두세요’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놀란 그녀는 ‘제대로 버리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너무 수치스러웠다’라며 심경을 토로했죠.

유아 동반객들에게 가장 불편한 것은 바로 아기 기저귀를 교체하는 일입니다. 코말 샤의 이야기가 남일이 아닌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좁은 기내에서 아이를 다루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객은 아기 기저귀를 좌석 선반 위에서 교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냄새 때문에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일이죠. 따라서 기저귀는 화장실에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에서 갈면 됩니다.

대부분 항공기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국제선 외항사,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같이 큰 비행기의 경우 기저귀 교환대가 넓고 2-3개씩 설치되어 있지만 크기가 작은 저가 항공사는 대부분 한 개의 교환대가 설치되어 있죠. 다만 화장실 칸에 따라 없는 곳도 있으니, 이용 전 승무원에게 미리 문의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다 쓴 기저귀는 화장실이나 좌석 주머니에 있는 위생봉투에 담아 휴지통에 버리면 됩니다.

외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타르항공, 케세이퍼시픽 등 대부분의 장거리 노선 비행기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되어 있죠. 한편 아기 기저귀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면 승무원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기내에는 비상용으로 기저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없는 노선도 있을 수 있으니 기저귀는 꼭 집에서 준비해오는 것이 좋겠죠.

기념 촬영, 베시넷…
다채로운 유아 서비스

아시아나 항공은 어린이 승객을 대상으로 ‘차일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내에서 어린이 가족과의 기념사진 촬영 및 증정, 기내 투어 등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전 등급의 클래스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탑승 당일 기내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또한 천연비누 클레이로 비행기 모양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고, 풍선 아트 및 스티커 놀이, 종이접기 놀이도 제공하고 있죠. 단 한국 출발 항공편만 제공되며, 스케줄이 잡혀있을 때만 이용이 가능하니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비행 내내 아기를 안고 있기 힘들다면, 베시 넷을 대여하면 됩니다. 베시 넷은 기내에 설치할 수 있는 아기용 요람인데요. 만 2세 미만 유아 동반 고객이라면 신청하시면 됩니다. 항공사마다 베시넷의 크기는 차이가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기준으로 체중 14kg과 신장 76cm 이하의 아기만 사용이 가능하며 출발 48시간 전에 신청해야 합니다.

다만, 모든 좌석에 베시넷 설치는 불가능하며 앞에 벽이 있는 좌석만 베시넷 이용이 가능합니다. 좌석 등급에 따라 설치가 불가한 것도 있습니다. 비행기 구조상 설치가 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면 아시아나 비즈니스 스마티움 클래스 좌석의 베시넷은 신장 71cm과 10kg 이하의 유아만 이용이 가능하죠.

아이가 만 2세 미만이지만 베시넷에 들어갈 수 없다면 베이비 시트 예약이 가능한데요.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만 12개월 이상부터 만 24개월 미만, 신장 74cm 이상, 체중 9kg~18kg 이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은 올해 5월부터 베이비시트 무료 대여를 중단했습니다. 따라서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따로 본인의 베이비시트를 가져와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아용 기내식도 따로 있어

액체류 및 음식은 기내 반입 기준이 까다로워서 아기 음식에 대한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사전 예약을 통해서 유아용 기내식을 주문할 수 있는데요.  앞서 안내해드린 베시넷, 베이비시트, 유아용 기내식은 신청 기한만 지킨다면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다만, 항공사, 이용 노선에 따라 서비스 제공 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