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부터 호텔 예약까지 해외여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는 짐을 싸서 떠날 일만 남았는데요. 하지만 짐을 싸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죠. 바로 국가별 반입 금지 품목입니다. 어느 나라든 입국 시 세관에서 수하물 검사를 하지만, 국가에 따라 반입이 금지되는 품목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은데요.

개인의 휴대품이라고 해도 그 나라의 법률이 금지하는 물건을 소지하면 입국 시에 몰수를 당하거나 벌금·징역형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홍콩을 여행할 때 반입에 주의해야 하는 물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홍콩은 전 세계에서 금연 선진도시로 인정받는 곳인 만큼,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우리 돈으로 약 73만 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모든 건물 안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염격한 흡연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죠. 그런데 최근 담배에 이어 흡연 대체재인 전자담배까지 전면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은 지난해 10월,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한 시정 연설에서 전자담배를 전면적으로 금지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놓았는데요. 당시 시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연설 이후 홍콩의 학술계와 의학계, 교육계, 청소년 서비스 단체 등 24개 조직이 이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전자담배가 완전히 금지될 것으로 보였죠.

이와 같은 방침을 밝힌 지 4개월 만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비롯한 모든 전자담배와 허브 담배 등 흡연 대체재를 소지하거나 생산, 수입, 판매, 유통, 광고하는 것에 최대 6개월 징역 및 약 7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리는 법안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 제출되었는데요. 경품이나 선물 형태로 누군가에게 관련 제품을 제공하는 것 역시 금지된다고 합니다.

이로서 흡연 대체재를 다루는 홍콩 사법당국의 권한이 더 커지며, 홍콩 세관은 적발을 위해 소포나 화물뿐 아니라 여행객의 수화물 등을 수색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되었는데요. 전자담배를 소지한 여행객은 입국장에 마련된 수거함에 자발적으로 버리도록 당분간 안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즉, 이제는 홍콩 여행 시 전자담배를 소지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홍콩이 전자담배까지 고강도로 규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캐리람 장관이 이 같은 방침을 밝힌 것은 전자담배로 인해 청소년 흡연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홍콩 의료계의 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홍콩은 지난해 흡연자 비율이 약 10% 정도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으나, 전자담배 때문에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담배를 구할 수 있게 되면서 흡연율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동안 홍콩에서 금연 운동을 벌여온 흡연과 건강 위원회는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유해한 물질에 대해서는 안전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전자담배 금지 정책을 환영했는데요. 또한,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암 발병 등 각종 질병 유발 원인으로 작용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전자담배의 금연효과 등을 간과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을 예고했죠. 전자담배 등 흡연 대체재에 대한 맹목적인 금지 처분은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무시한 처사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렇게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과도한 규제를 놓고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홍콩 시민이 이미 소지하고 있었던 전자담배는 규제하는 것이 아니어서 형평성 문제까지 얽히며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용품의 수입이 전면 금지될 경우 일시적으로는 암시장이 유지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자담배 등 흡연 대체재가 전면 금지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홍콩과 다르게 전자담배 사용을 환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뉴질랜드와 영국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지만 전자담배를 금연 정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처방하는 것을 허가하고, 기존 금연약물 및 인지 행동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단기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죠.

그러나 아직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곳이 더 많은데요. 젊은 층의 전자담배 이용이 흡연 중독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죠. 현재 마카오를 비롯해 싱가포르와 타이완 등 전 세계 30개 지역에서 전자담배 반입과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해외여행 시 전자담배 금지국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고, 소지품 챙기실 때 주의하는 것이 좋겠네요. 만약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자담배는 포기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