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이례적으로
입국허용한 나라는 어디?

코로나19 사태가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이 연일 한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고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태원 클럽 집단 발병 사태가 발생했죠. 한국에서 다시 코로나19 대 유행이 시작되지 않을까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의 상황은 더욱더 심각합니다. 미국은 11일 기준 일 확진자 23847명을 기록하며 총 1,307,67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사망률이 18.9%에 달할 정도죠.

이렇게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 각 나라들은 비행 길을 포함한 해외와의 모든 입국 경로를 통제했습니다. 일본, 홍콩, 캐나다, 그리스, 독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입국 금지령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이 국가만큼은 유일하게 한국만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심지어 미국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죠. 어떤 국가이길래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쿠웨이트, 한국만 입국 허용

쿠웨이트는 한국의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 2월 25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바가 있습니다. 팬데믹 선언 직후인 3월 15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국경도 봉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쿠웨이트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한편 쿠웨이트는 현대건설, SK건설, 두산중공업, 한화 건설 등 한국 건설 회사가 많이 진출해있을 정도로 한국 기업의 요충지이죠. 하지만 입국 금지가 시행되면서 현대 건설을 비롯한 우리 기업 25개에 걸친 수조원 대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알주르 LNG 터미널 건설을 위해 쿠웨이트에 들어가려던 현대건설 직원 13명은 두바이에서 쿠웨이트 출입 제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월 10일, 쿠웨이트는 돌연 한국에 대해서만 ‘예외적 입국’을 허용합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입국 허용과 더불어 쿠웨이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국민들도 특별 항공편으로 투입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진단키트가 큰 도움

그렇다면 왜 쿠웨이트는 한국만 예외적 입국을 허용한 것일까요? 바로 한국의 ‘진단키트’때문입니다. 쿠웨이트의 입장에서는 자국에서 시행되는 건설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한국 기업인들만 입국을 허용하면 형평성 및 국내 방역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했기에 다소 리스크가 큰일이었죠.

이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한국인 입국을 허용한 것은 그만큼 진단키트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거듭나면서 한국에 대한 믿음도 입국 허용에 영향을 미쳤음을 추측하고 있습니다. 베트남도 삼성 디스플레이 직원 294명을 포함한 1000여 명의 삼성 직원과 LG 계열사 직원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사례도 있죠.

쿠웨이트는 한국인의 입국 허용을 해주면서 쿠웨이트로 들어오는 특별기에 진단키트 40만 회 분량을 수입해가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위상은 물론이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외교적 성과는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의 합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 국회의장이 쿠웨이트 정부와 의회에 서한을 보냈고,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한 기업인들도 쿠웨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4월 22일 한국은 화상회의를 통해 쿠웨이트에게 코로나19 대응 관련 매뉴얼을 제공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쿠웨이트 상황

한국인 입국 허용과는 별개로, 쿠웨이트의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5월 11일 기준 쿠웨이트는 7623명의 확진자와 일 확진자 415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쿠웨이트는 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0일 동안 전면 통행금지를 시행합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 주민들은 식품 및 약품 구매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외출이 금지됩니다.

또한 걸프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면서 한국 기업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실제로 걸프 지역에 있는 한국 회사 건설 현장에서도 외국인 이주 근로자 감염과 감염자와 접촉한 한국인 직원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죠.

5월 2일부터 6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입국한 한국인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6명은 주로 건설 현장 파견 근로자들로, 근무지는 다르지만 밀집해 있는 건설 현장 특성상 유사한 근무 공간 속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 직원들의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는데요. 한국 기업과 정부는 쿠웨이트 파견 직원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