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안 간다’
선언한 여행지는?

설렘 가득한 여행, 즐거운 추억으로만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낯선 문화와 낯선 장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 중에 좋은 경험만 있지는 않죠. 보통 추억은 미화된다고 여행지에서 힘들었던 일들도 나중에는 다 경험으로 남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여행지를 다녀온 관광객들은 ‘너무 불쾌한 일들이 많아서 미화하기도 싫다’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상상을 초월하는 컬쳐 쇼크를 받은 관광객들의 불호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꾸라지 된 기분’
대만 지우펀

대만 지우펀은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천에서 타이베이로 직항 기준 2시간 25분이 소요되니, 지우펀은 한국에서 4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겠네요. 지우펀은 타이베이의 화려한 풍경과는 다르게 옛날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는데요. 타이베이를 찾은 관광객 사이에서 근교 여행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지우펀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우펀을 다녀오신 분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립니다. 심지어 지우펀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지옥펀’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하는데요. 밤에 홍등가 거리를 보기 위해 곳곳에서 몰린 사람들 때문에 길거리는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차기 때문입니다. 지우펀은 유난히 골목이 많고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 관광객들 틈새에 끼여 걷다 보면 마치 ‘미꾸라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가 습하다 보니 어두운 골목길이면 어김없이 대왕 바퀴벌레가 등장합니다.

대만 여행을 하면 시장 부근에서 시큼한 특유의 취두부 냄새를 맡아본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아무리 고약하다고 해도 보통은 가까이 다가가야 냄새가 나는 편이죠. 하지만 지우펀은 앞서 말한 대로 골목이 좁다 보니 어딜 가도 취두부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따라서 부모님과 효도관광을 떠난 자녀들은 고된 여정과 냄새 때문에 부모님께 괜히 죄송스러웠다는 후기들이 유독 많습니다.

현지인과 같은 음식 다른 가격
쿠바 아바나

적도와 가까운 섬나라인 쿠바는 1년 내내 여름 날씨를 자랑해서 우리에게 ‘피한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특히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는 카리브해 지역 최대의 도시로서 명망이 높은데요. 하지만 이곳은 한국인들이 유독 싫어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이 느리거나 터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한국인들이 굉장히 불편을 느끼는 여행지입니다.

쿠바는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지만 더불어 가난한 곳이기도 한데요. 따라서 일부 쿠바 시민들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며 생계를 이어 나가죠. 대표적으로 쿠바는 화폐 사기가 많습니다. 화폐 단위는 두 가지가 있는데 외국인 전용인 CUC(세우세)와 현지인이 쓰는 MN(모네다나시오날)입니다. MN도 물론 환전을 통해 관광객도 사용 가능합니다.

1CUC는 1200원이고 1MN은 50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게에서는 단위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그 말인즉슨 쿠바 화폐 사용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광객은 덤터기를 쓰기 쉽다는 건데요. 음료수가 ‘5’로 적혀있어서 5CUC(6000원)를 냈는데 알고 보니 5MN(250원)인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점원들이 따로 단위를 정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눈뜨고 코 베이는 격이죠. 운 좋게 MN이 통용되는 식당을 찾아도 외국인용 CUC 메뉴판을 주는 일도 비일비재입니다.

우리말로 흔히 삐끼라 불리는 히네테로(여자는 히네테라)도 극성입니다. 주요 관광지에는 항상 이들이 있으며 그들의 제안을 거절해도 끈질기게 따라붙죠. 혼자 여행을 하는 관광객이라면 더욱 타깃이 되기 좋습니다. 그들의 말 끝에는 항상 “돈 주세요”가 따라붙는데 만약 원치 않으면 “NO gracias(아니 됐어)”를 외치면 됩니다.

비일비재한 성범죄
인도 바라나시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 15분, 갠지스 강 중류 연안에 위치한 바라나시는 영화 ‘바라나시’ 속 배경으로도 등장할 정도로 이국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흔히들 인도 여행에서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다이내믹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인도는 위생상태가 나쁘기로 유명하죠. 길거리 가판대에서는 폐수가 뚝뚝 떨어지고 요리사가 장갑을 착용하고 요리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길거리를 배회하는 소와 원숭이들은 아무 데나 용변을 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밟을 수도 있습니다. 바라나시는 특히나 좁은 골목길이 많아서 오물들을 피해 다니기가 어렵죠.

더불어 인도는 여성 관광객들에게 특히나 주의가 요구되는 관광지입니다. 인도는 여성인권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캣 콜링(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성적 발언을 하는 것)이나 성추행 등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하루에 인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무려 3000건이 넘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한국 카페나 블로그에서는 성추행을 당하지 않는 방법과 당했을 시 대처법이 널리 공유될 정도입니다.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도시
이집트 카이로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에서도 관광객들의 성난 후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이집트 유적 자체는 환상적이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나 성추행, 삐끼 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삐끼들은 관광객에게 무턱대고 다가가 교통수단, 숙박 시설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주겠다고 흥정을 걸고 팁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말을 바꿔 더 많은 돈을 지불하라고 윽박지르는 일도 비일비재한데요.

또 여성의 경우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다니면 성추행 당하는 일도 많습니다. 한 여성 유튜버는 피라미드 투어 중에 인도 여성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남성 10명 무리가 계속 셀카를 찍자며 유튜버를 둘러싸고 강제로 사진을 찍은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이집트 후기 중엔 ‘여자 혼자 이집트 여행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는 글이 상당히 많습니다.

따라서 이집트 여행 중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낯선 이의 호의는 무조건 거절하고, 택시의 경우 미터기가 켜져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잘한 잔돈은 꼭 들고 다녀야겠죠. 성추행이나 성희롱이 발생하면 무조건 경찰이나 군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여행은 즐거움도 있지만 안전한 게 최우선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