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주공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人肉物流 (인육물류)’라고 적힌 전단지가 발견되었던 사건인데요. 발견된 전단지에는 큼지막이 적힌 글씨와 QR코드 외 다른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발견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였고 제주서부경찰서에서 현장 확인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 이후 무사증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입장과 함께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전단지 사건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렇다면 공항 인근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러한 섬뜩한 전단지가 발견되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육 전단지 정체는 무엇?

제주공항 인근에서 발견된 ‘人肉物流 包通关(인육물류 포통관)’ 전단지의 실제 모습입니다. 이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가자 많은 이들의 추측이 잇따라 이어졌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에서는 현장에 출동하였지만 도착했을 때 전단지는 사라진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전단지에 적힌 QR 코드에 접속해보았더니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접속되었습니다. 위챗에는 직접 물건을 구매 후 세관 통과 없이 배달해 주겠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제주서부경찰서에서는 중국 보따리상 사이에서 쓰이는 신조어로 인력을 나타내는 단어라고 말했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영사관에 표현을 자제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말도 전했죠.

중국의 인육 구매대행

간혹 공항에서 짐을 한가득 싣고 떠나는 중국인 여행객들을 많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중국의 인육 구매대행이란 말은 해외 구매대행을 뜻하는 말입니다. 해외 구매대행은 보통 항공편이나 배를 통해 운반되지만 중국의 인육 구매대행은 사람이 직접 운반하여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인데요. 즉, 여기서 말하는 인육이란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인육 구매대행은 신조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중국에서 구매대행을 칭하는 말로 자주 쓰이는 단어입니다.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위챗, 웨이보에는 구매대행을 진행한다고 올리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인육 구매대행의 특성상 대부분 스튜어디스나 유학생, 여행 가이드 등이 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구매대행으로 인한 수입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진행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전자상거래법으로 휘청

지난해, 중국에서는 구매대행 업자들을 규제하는 전자상무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인육 구매대행 역시 이에 해당하며 SNS를 통해 물건을 파는 상인들의 대대적인 규제가 이루어졌습니다.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개인 위챗, 라이브방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매대행이 진행되었기에 구매대행 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후부터 구매대행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을 진행해야 합니다. 사업자 등록, 영업허가증이 필요하다는 것은 즉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식품 판매를 진행하게 된다면 행정기관의 행정허가 자격 취득이 필요하며 전자상무법을 어길 시 행정 처분 및 형사 처분을 받게 됩니다.

구매대행 업자들의 탈세, 편법을 알고도 눈감아줬지만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된 이후 세관에서는 물품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자상무법으로 인해 유학생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요. 사업자 등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했던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지속되고 있는 인육 구매대행

중국의 전자상거래법이 시작되고 구매대행 업자들은 법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상품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품 사진 대신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브랜드의 이름을 비슷한 단어로 변경해가면서 눈속임을 하는 현상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의 엄격한 규제 속에서 소규모 구매대행 업자의 이러한 판매가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