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국내 항공사들은 직원들에게 엄격한 근무 복장과 용모 규정을 고수해왔습니다. 이는 객실 승무원뿐만 아니라 항공기 기장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일례로 2014년에 아시아나항공의 기장이 수염을 길렀다가 사측에 징계를 먹은 적도 있죠.

기장들이 수염을 기를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용모 규정 때문일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이는 단순한 용모의 문제가 아니라, 조종사 자신은 물론이고 수백 명 승객의 목숨과 직결되는 사활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항공기 기장들이 수염을 기를 수 없는 이유에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항공기 기장들이 수염을 기르는 문제는 일반 직원들의 용모 단정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염이 흔한 외국인, 심지어 성인 남성들의 90% 이상 턱수염을 기르는 아랍과 중동 국가들도 항공기 조종사들에 한해서만은 더부룩하게 수염을 기른 사람들을 본 적이 없을 것인데요.

그들은 한결같이 깔끔하게 수염을 정리하고 비행에 임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대한항공의 내, 외국인 조종사들도 수염을 기른 기장은 없죠. 이는 각 항공사의 복장과 용모 규정에 명시된 사규 때문이 아닌, 항공기를 운항할 때 적용하는 운항규정에 적시된 안전 조항 때문입니다.

외국 항공사들은 진작부터 기장들에 한해서는 턱수염을 기르지 못하도록 운항규정에 명시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비행 중 기내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기체 손상으로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비행기를 조종해야 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죠.

이는 산소마스크의 조임 줄이 수염 때문에 안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서, 제한된 시간 동안만 흡입할 수 있는 산소가 조종사의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허공으로 유실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인데요. 항공기 기장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의식을 잃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도 이전에는 기장의 수염 금지 조항이 비행 안전 규정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외국 항공사들의 사례를 참조해 운항 규정에 해당 조항을 명시했습니다. 결론은 이들의 수염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용모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안전을 맡긴 많은 승객의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인 것이죠.

물론 수염을 기르는 것은 개인의 취미와 기호에 속하는 사항이긴 하지만, 비행 안전과도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금지되고 있는 것인데요. 어쨌거나 항공기 기장은 하늘 위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