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면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사람은 객실 승무원입니다. 승무원도 승객과 마찬가지로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함께 떠나죠. 보통 5시간 이상의 장거리 노선 항공편에 탑승한 경우, 비행을 마치고 바로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비행을 위해 현지에 하루 이틀 체류했다가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다면 승무원은 체류지에 도착한 후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비행이 끝나고 기내 점검을 마친 후, 승무원들은 다함께 버스를 타고 항공사가 지정한 호텔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간단한 조회를 마치고 승무원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데요.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체류지에서 잠시나마 여행을 즐기는 여유를 가지게 되죠. 이렇게 현지에서 일정 기간을 머무르는 비행을 ‘레이오버’ 라고 부릅니다.

호텔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승무원의 비행 스케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24시간일때도, 반나절일 때도 때론 48시간이 넘어갈 때도 있죠. 이때 호텔에서 머무는 동안 필요한 숙박비는 승무원 본인이 내는 것이 아닌 항공사에서 부담하게 됩니다.

방 배정은 항공사의 규정에 따라 다른데요. 국내 메이저 항공사의 경우 인턴 승무원은 2인 1실, 정규직으로 전환 된 이후에는 1인 1실로 방이 배정됩니다. 저가 항공사의 경우는 사무장 정도의 직급이 되야 혼자 사용할 수 있죠. 반면 외항사 승무원들은 1인 1실로 배정되죠.

체류하는 호텔의 등급은 항공사의 규모와 직원복지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예로 들자면,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체류비에 돈을 좀 쓰는 편이기 때문에 꽤 좋은 호텔에서 묵게 됩니다. 두바이의 호텔은 루프탑에 수영장도 있고, 인도 뭄바이에서는 국제적인 수준의 5성급 호텔에서 체류하게 되죠. 호텔과 항공사의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승무원에게는 아침 조식도 무료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승무원은 지정된 호텔 외에는 절대 다른 곳에서 숙박을 하면 안되는데요. 또, 장시간 외출을 할 경우 사무장에게 꼭 연락처와 행선지, 귀환 시간 등을 보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 비행을 위해 호텔 픽업 12시간 전부터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승무원이 체류하는 호텔은 주로 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실제로 비행 준비와 이동 시간 등을 제외하면 현지에 체류하는 시간은 굉장히 짧습니다. 결국 장거리 비행 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만 주어지는 것인데요. 승무원이라고 해외에 도착한 후 항상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것만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