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누구나 궁금증을 갖고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내식인데요. 맛있는 기내식은 비행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주며, 나중에 그 비행기를 또 타고 싶게 만들죠. 항공사를 선택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비교 항목 중 하나가 기내식인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먹는 기내식은 과연 어떻게 준비되는 것일까요?

각 항공사의 기내식은 맛도 맛이지만 위생이 매우 중요해서,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형 업체로부터 공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기내에 제공되는 음식인 만큼 철저한 보안 아래 안전하게 생산된다고 하는데요. 다음은 기내식의 생산 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내식은 일종의 도시락이고 단체 급식의 유형에 속합니다. 다만 까다로운 항공법과 위생 기준을 만족시키며 특별한 시스템으로 제조, 공급하기 때문에 일반 급식 업계에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창고와 특수 이동 차량 등을 갖춰야 하는 등 만만치 않은 투자도 필요합니다.

거래처가 항공사에 국한된 만큼 진입 장벽도 높습니다. 이는 국내에 기내식 제조사가 몇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래서 대한항공은 자체 기내식 캐터링 센터를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설립해 세계 40여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아 서비스하고 있죠.

기내식을 생산할 때는 규모도 규모이지만, 운영방식이 굉장히 엄격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기내식 생산공장은 공항 보안센터 못지않은 삼엄한 분위기가 흐르죠. 위생과 안전관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외부 출입 제한도 엄격합니다.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데요. 직원을 포함한 모든 건물 출입자는 보안 검색대를 지나야 합니다. 반드시 관계된 내부 직원이 게이트에 나와 책임 안내를 하고, 소지품 일체를 검사받은 뒤에만 들어갈 수 있죠.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입고 있던 외투까지 모두 다 검사 대상입니다.

출입구를 통과한 후에는 위생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비치된 위생 모자를 써야하는데요. 통과 절차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에어샤워를 통해 센 바람으로 온몸의 먼지까지 털어내야 하죠. 비행기 탑승 때 받는 보안 검사 절차보다 훨씬 까다로운 수준입니다. 음식물을 취급하는 만큼, 위생을 위해 공장 안에서는 대화도 삼가야 합니다.

기내식 생산과정의 첫 단계는 조리입니다. 핫 키친에서 핫밀, 콜드 키친에서 콜드밀, 베이커리 키친에서 빵과 케이크, 과자 등이 조리되죠. 조리 후에는 변질될 우려를 제거하기 위해 핫밀은 급속 냉각되며 콜드밀과 빵 등은 냉장 보관됩니다. 이는 기내식의 신선도와 위생을 위해 아주 중요한 과정인데요. 만약에 상한 음식을 제공해서 승객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상공에서 취할 수 있는 제한적이라 더욱 중요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음식들은 메뉴별로 플라스틱 용기 등에 포장됩니다. 이 과정을 디시업이라고 부르는데요. 자동화가 된 시스템을 상상했지만, 음식을 조리하고 용기에 담아 포장하는 작업은 깐깐한 수작업을 거칩니다. 용기가 다 다르고 기내식마다 담는 양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디시업 과정 후에는 포장된 음식을 1인분 단위의 쟁반에 세팅하는데요. 이렇게 기내식이 완성되면 특수 냉장 차량에 실어 항공기로 운반한 후 갤리에 탑재하게 되죠. 비행기 출발 후에는 승무원이 시간에 맞춰 뜨겁게 데운 후 승객에게 최종적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물론 전체 생산 과정이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한 절차입니다. 기내식이 오염되면 비행기에 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게 되고, 각 국가로 돌아가 전염이라도 시킨다면 엄청난 대형사고가 되기 때문이죠. 단순해 보였던 기내식도 승객에게 제공되기까지 이렇게 철저한 위생과 보안 과정을 거친다니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