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안 와도 상관없어’ 장담하던 일본 항공사의 역대급 상황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수많은 업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중 하늘길이 막히고 전 세계 항공업계는 큰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는데요. 노재팬 운동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일본 방문이 줄어들고 특히 대마도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마도 여행객 중 80%가 한국인 여행객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더해져 일본의 여행 산업은 심각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항공 업계 역시 마찬가지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과연 일본 항공사는 어떤 상황을 마주하고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만 출입 금지

일본의 수출규제와 더불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은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혐한은 일부 극우단체를 넘어 기업들로까지 확대되었는데요. 일부 음식점에서는 한국인에게만 고추냉이를 과하게 넣어 골탕을 먹이거나 한국인에게만 물값을 유료라고 표기하는 일 등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던 대마도는 ‘한국인만 입점 금지’라는 문구를 내붙이며 한국인 여행객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하자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더해져 한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은 완전히 끊겼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한국인 여행객을 거부했던 일본 관광업은 현재 어떤 상황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항공사 현 상황은

일본의 양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으로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본 언론은 전일본공수가 보유 항공기의 10% 정도 매각하고 국제선 노선을 하네다공항에 집중시키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비용항공사 제트스타재팬은 10월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일본 국내 6개 노선을 모두 운행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일본에서 철수할 방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인건비 삭감을 위해 간사이국제공항에 설치한 사무소를 폐쇄할 예정이며 600명의 파일럿과 승무원에게 희망퇴직이나 무급휴가를 제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상최대 적자 기록

ANA 홀딩스는 2020년도 회계연도 최종 손익이 약 5조 400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기록한 573억 엔 손실의 10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해 276억 엔 흑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최악의 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ANA는 정부 계열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총 5개 은행에서 약 4조 3600억 원을 융자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일본항공은 4월~6월 결산에서 약 1조 584억 원의 순손실을 발표했습니다. 일본항공이 파산 후 재상장한 2012년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한 것인데요. 아사히 신문은 이를 두고 경영 파탄 수준의 순손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항공은 경영난이 지속되자 7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승무원들 역시…

ANA는 지난 3월 비용 절감을 위해 승무원 5천 명을 대상으로 일시 휴업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임원 보수 삭감 등의 정책 또한 실시했는데요. 또한 코로나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피치항공의 모회사와 함께 의료용 가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일시귀휴 대상자인 직원 2만 명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했는데요.

항공사 측은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업계 울타리를 넘어 직종에 관계없이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일본항공 역시도 경영진 상여금을 삭감했습니다. 또한 상당수 승무원들을 지자체 관광상품 개발 업무와 탑승 업무를 겸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국제선 대규모 감편으로 인력이 남아돌자 이러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는 일본항공 직원의 약 7분의 1에 해당합니다.

전년대비 96% 감소

올해 4월에서 8월까지 국제선과 국내선 탑승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 84%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전일본공수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예상하는 것인데요. 일본 정부의 ‘고투 트래블’ 여행 장려 프로그램으로 인해 10월 국내선 탑승자 수가 50%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9월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객이 1만 3700명으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8월보다 늘어난 수준이지만 작년 9월보다 99.4% 줄어든 수준이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일본의 외국인 여행객 시장이 통째로 사라진 셈인데요. 항공사를 비롯해 일본 관광업계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항공사 월등한 기록

국내 항공업계 역시 코로나로 인해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항공은 2분기 1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3분기 역시도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국제선 부문 매출은 줄었지만 화물 수요가 급증하였기 때문인데요. ANA는 화물 운송에 여객기를 투입했지만 일본항공(JAL)은 화물 전용기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JAL은 2010년 파산으로 인해 은행들이 채무를 탕감해 주었고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없는 화물 전용기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고 여객사업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항공 화물 운송 수요가 늘었지만 JAL의 수송량은 30%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죠.

대한항공은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로부터 항공 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국제인증을 취득했습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백신 운송 시장 선점에 나섰는데요. 품질유지 및 긴급성이 필요한 만큼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에 대한 수요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역전을 노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