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실제로 존재한다는 교도소 대행서비스의 실체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교도소 안에서의 생활이 그려졌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수감자들의 심부름을 대행해 주는 ‘옥바라지닷컴’이 존재했는데요. 시청자들은 이와 같은 대행 서비스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죠. 그렇다면 옥바라지닷컴은 실제로도 존재하는 것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옥바라지 대행 서비스란

드라마에서 나타난 ‘옥바라지닷컴’은 교도소 대행 서비스입니다. 실제로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일을 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신문을 통해 업체를 광고하고 교도소 수용자가 이 광고를 본 후 편지를 통해 문의하게 되는데요. 수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업체에 요청하고 영치금 등을 통해 대가를 지불합니다.

이러한 업체들은 각종 심부름은 물론 성인 만화나 사진 등을 보내준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행이나 감시를 해준다는 문구도 있으며 여성 수감자와의 펜팔을 주선해 준다고도 하는데요. 전월세 계약이나 차량, 집기류 등의 대리 처분과 같은 개인적인 일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 재소자는 SBS 취재파일과의 인터뷰에서 수발 업체를 통해 피해자와의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돈만 지불하면 안 되는 일 없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언제 생겨난 것일까

옥바라지 대행 서비스는 2008년 개그맨 권영찬에 의해 국내 최초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억울하게 고소를 당해 영등포 구치소에서 37일 동안 지낸 경험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구치소와 교도소의 수용자와 수용자 가족들을 위한 서비스로 그간 구치소, 교도소에 물품을 납품해온 전문 업체와 함께 옥바라지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옥바라지 대행 서비스 시작 당시 그는 직접 면회를 갈 수 없을 경우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수형자 가족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옥바라지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자 이후 각종 심부름센터가 몰려들었습니다. 점차 불법적인 일을 진행하는 변종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문제가 되었는데요. 몇 년 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수감된 교도소에서 200권이 넘는 성인만화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교도소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전달된 유통과정까지 발각되어 많은 이들이 분노한 사건이었죠.

음란 서적 반입 버젓이

법무부는 지난 11월, 교도소 등 교정 시설 수용자는 앞으로 허락을 받아야 외부 도서를 반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수용자들이 옥바라지 대행업체를 통해 음란서적 등 금지 물품을 반입하는 경우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인데요. 최근 5년간 금지 물품을 반입했다가 적발된 경우는 194건이라고 합니다. 현재 교도소에서는 영치금으로 교정 시설을 통해서만 도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교정 시설에서 금지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한 보안검사가 부실하다는 것에 대한 보도는 여러 차례 이루어졌습니다. 수용자가 교도소에서 카카오톡을 하기도 하며 옥바라지 업체가 음란물이 담긴 USB를 몰래 반입시켜주었다는 사례들도 확인되었는데요. 또한 소셜 미디어 등에 올라온 일반 여성의 얼굴이나 몸매가 드러난 사진을 모아 카탈로그처럼 만들고 수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이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사실상 형사적 처벌이 어렵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