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비행기와 관련된 항공 사고들도 끊이질 않는데요. 최근에는 낙뢰를 맞고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아에로플로트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비행기 사고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분명히 발생하고 있죠.

그래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기장들에게 비행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입니다. 특히 이들이 바짝 긴장하는 순간은 따로 있죠. 바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띄우고 내릴 때인데요. 난기류에 기체가 요동치거나, 낙뢰를 맞을 때보다 더 긴장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기장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순간은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입니다. 이 시간을 ‘마의 11분’ 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때가 비행기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위험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80%가 이 시간에 일어났죠.

이륙할 때는 엔진 출력을 최대로 올리기 때문에 기류가 불안정한 고도인 8,000m를 통과할 때까지 걸리는 3분이 가장 위험한데요. 이륙 중 갑자기 엔진이 힘을 잃는 실속 현상 또는 앞을 지나가던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엔진 폭발을 발생시키는 버드스트라이크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착륙 시에는 지면 가까이에서 선회한 뒤 비행기 균형이나 각도 등을 판단해야 하는 시간인 8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도 35,000피트 상공으로부터 지상에 내려오려면 날개의 플랩 조작이나 속도 감속, 고도 하강 등 기기 조작이 많이 필요하기에 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륙 후에는 기체 결함이나 위험을 발견해도 운항을 중단할 수 없으며, 착륙 시에는 비행능력 이하로 출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위기에 맞닥뜨리더라도 한계가 있는데요. 위험 상황이 발생해도 대처가 쉽지 않아 조종사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라고 하죠. 실제로도 해당 시간에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따라서 이착륙을 할 때는 비행기가 비상상황 준비 태세에 들어갑니다. 일단 기내 조명이 갑자기 어두워지죠. 비상사태로 기내 전원 공급이 끊겨 조명이 어두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승객을 어둠에 미리 적응시키려는 조처인데요. 승객들의 등받이를 세우고, 테이블을 제자리로 하며 창문 덮개를 올리게 하는 것 역시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이착륙 시 사고를 위한 준비입니다.

미국 노스 어틀랜틱 항공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행기 조종 시 기장이 받는 스트레스를 심전도검사를 통해 추정한 결과, 이·착륙 때 심장의 맥박수가 평상시보다 2.5배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테랑 기장들도 마의 11분을 가장 두려워할 정도라고 하니, 이착륙이 이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죠.

오늘날 최첨단 항공기들이 많이 제작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마의 11분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기종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장들이 비행기 이착륙 시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죠. 이때, 우리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있는데요. 혹시라도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승무원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것이라는 것,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