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미국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에 이어,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인앤아웃이 국내 팝업스토어 오픈해 화제입니다.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여행객들 사이에 ‘미국여행 시 꼭 먹어야하는 버거’ ‘인생버거’ 등으로 소문이 자자했는데요. 쉐이크쉑 버거와 함께 미국 버거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인앤아웃 버거를 국내에서 맛볼 수 있다는 소식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사실 인앤아웃 버거는 지난 2012년과 2015년에도 강남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이 횟수로 세 번째인데요. 그 당시에도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줄을 설정도로 화제가 된 바 있죠. 당시에도 국내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아직 소식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앤아웃이 굳이 세 번이나 국내 팝업스토어를 열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햄버거판 블루보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바비레드 강남점에 인앤아웃 팝업스토어가 오픈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 3시간만 한정 영업한다는 소식에 수백 명이 몰렸는데요. 20도에 가까운 초여름 날씨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오전 7시부터 줄을 서는 등 인앤아웃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습니다.

줄은 매장 앞 골목을 지나 언덕 위 주차장 인근까지 길게 이어졌는데요. 제한된 시간 동안 250개 한정으로 판매하겠다고 공표했음에도 준비된 물량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몰려 발걸음을 돌리는 이도 많았습니다. 대기 도중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대기 줄을 이탈해 근처 ATM기기에서 또 다른 줄을 서서 현금을 인출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죠.

미국 VS 국내 가격은 얼마?


이날 판매된 메뉴는 더블더블·애니멀 스타일·프로틴 스타일 등 버거 3종입니다. 애니멀 스타일은 인앤아웃의 시그니처 메뉴로 갓 튀겨낸 감자튀김에 구운 양파와 치즈, 소스를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에 적용할 수 있는데요. 빵 대신에 양상추로 패티를 감싼 프로틴 스타일과 치즈와 패티가 각각 4장씩 들어간 더블더블 버거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세트 기준 5천 원부터 7천 원까지, 미국과 비슷했는데요. 단품으로는 더블더블 버거가 5천 원, 치즈버거가 4천 원, 햄버거 3천 원으로 한국 물가를 생각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국내 타 버거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었죠.

냉동고가 없는 신선함


해리 스나이더와 에스더 스나이더 부부가 1948년 처음 문을 열어, 약 70년의 전통을 유지 중인 인앤아웃 버거는 미 서부 지역에서만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현지인은 물론 미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은데요.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인앤아웃의 장점은 바로 신선함입니다.

냉동이 아닌 냉장 패티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높이면서도 깔끔한 버거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프렌치프라이를 주문하면 생감자를 즉석에서 잘라서 튀겨줄 만큼 신선한데요. 그 자리에서 통감자를 썰어 튀기기 때문에 바삭한 식감도 특징입니다. 여기에 패티 굽기도 선택할 수 있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죠.

한국에 언제 들어올까?


세 번째 팝업스토어 행사를 두고 ‘국내 반응을 보려고 한다’, ‘향후 진출을 위한 발판이다’ 등 말이 많지만, 현재까지 미국 본사에서 한국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인앤아웃의 경영철학상 한국 진출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인앤아웃은 신선한 재료를 당일 배송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미 서부지역에만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여 년 간 다양한 국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시장반응을 살펴왔으나, 아직 해외매장을 낸 사례는 없죠.

그래서 인앤아웃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패티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소고기와 같은 등급의 고기를 한국에서 공수했습니다.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한 직원들이 이 고기를 사용해 패티를 제조, 냉장 상태로 보관을 마쳤죠. 인앤아웃 측에 따르면 치즈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어 현지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합니다.

팝업스토어를 열게 된 진짜 이유


이날 현장을 진두지휘한 에릭 빌링스 총괄 매니저는 팝업스토어 운영에 대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단순 홍보 차원에서 진행되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죠.

일각에서는 인앤아웃이 국내에 출원한 상표권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만 주기적으로 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상표법상 특허청에 등록이 됐더라도 3년 이내 기간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 또는 누구나 등록취소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국내 진출을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SPC그룹이 지난 2016년 미국의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론칭한 바가 있기 때문이죠. 하루에 단 250개만 선착순으로 파는 인앤아웃 버거를 맛보기 위해 5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는 소식이 본사에 전해지면 한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고려하지 않을까요? 머지않아 국내에 정식으로 상륙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