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승무원들에게 ‘기저귀차’라는 항공사의 정체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또 한 번의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승무원들에게 다소 황당한 방법을 제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상황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화장실 대신 기저귀

중국 항공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지역을 오가는 승무원들에게 ‘화장실 출입을 자제하고 기저귀를 착용하라’라는 황당한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는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이 펴낸 ‘코로나 확산을 위한 항공사 준수 지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침서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수준의 위생 관행 권고 사항을 담고 있는데요. 현재 6번째 개정판까지 나왔습니다.

중국 항공 당국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내 화장실 이용을 피하고 1회용 기저귀를 착용하라는 것입니다. 기저귀 착용에 관련한 내용은 개인 보호 장비에 관한 부분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 권고는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 환자 숫자가 500명을 넘는 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전세 항공편에만 적용됩니다.

승무원 개별 장비

기저귀 착용뿐 아니라 중국민용항공총국이 펴낸 지침서에는 승무원들이 개별적으로 감염방지를 위해 챙겨야 할 장비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의료용 방역 마스크, 2중으로 된 일회용 수술용 고무장갑, 고글, 의료용 일회용 모자, 일회용 신발 덮개 등을 개별적으로 챙겨야 하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내용을 보도하면서 ‘승무원들이 마스크와 고글은 필요할 수 있지만 기저귀는 필요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우한의 의료진이 부족한 의료장비, 과도한 업무, 감염 위험 속에서 1주당 수천 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의료진들은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저귀를 차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화장실에 다녀오면 보호복과 보호장비를 바꿔야 하는데 장비가 부족해 기저귀를 차는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한 우한 의사는 자신의 SNS에 ‘우리는 지금 입고 있는 보호복이 마지막 보호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라고 버릴 여유가 없다’라고 토로했죠.

화장실 감염 막기 위한 대책


중국 항공 당국은 왜 화장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실제로 기내 화장실은 감염에 취약한 장소로 알려졌습니다. 비행기의 기내 화장실에서 잠깐 마스크를 벗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있었죠.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한 한 여성 승객은 비행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기내 화장실에서만 잠깐 벗었는데요. 해당 여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화장실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전일본공수(ANA)는 올해 초 손을 대지 않고 여는 화장실 문을 개발해 시험 중인데요. 손 대신 팔꿈치나 팔뚝을 이용해 기내 화장실 문을 열 수 있는 장치입니다. 기존의 당기는 방식 대신 밀어내는 방식을 적용했죠. 홍콩에 본사를 둔 항공기 엔지니어링 기업은 만지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는 기내 화장실 출입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사는 사용 후 매번 자외선으로 99.9% 살균하는 ‘자동 살균 화장실’로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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