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한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작년 처음 긴급사태를 선포했을 때와 비교하면 하루 확진자 수는 21배 수준으로 늘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 오사카 빈민촌으로 알려진 ‘아이린 지구’의 사람들은 극심한 생활고에 빠졌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상황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사카 빈민촌

가마가사키는 오사카의 빈민촌으로 알려진 지역으로 현재는 ‘아이린 지구’로 행정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곳은 신이마미야역 건너편부터 하기노차야역을 거쳐 텐가차야역 직전까지의 지역을 가리키는데요. 1960년대 건설노동 모여 살던 곳이었으나 90년대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이 모여 빈민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범지대 중 하나로 알려진 곳입니다.


 

일본의 거품 경제 시절 공장들과 근로자들이 이 지역을 빠져나가자 오사카 시장은 노숙자들에게 무상 급식과 숙박 쿠폰을 발행했습니다. 일본 전 지역 노숙자들과 시민단체들도 무상복지를 요구했고 각 시에서는 오사카로 가는 교통 편의 쿠폰을 발행해 뿌리게 되었는데요. 이후 전국의 노숙자들이 몰려들었고 감당할 수 없는 숫자에 이르자 시에서는 무상보상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갈 곳을 잃은 노숙자들을 자연스럽게 이곳에 자리 잡게 된 것이죠.

코로나19로 악화된 상황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노숙자들의 생활도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이중고에 빠진 오사카 빈민촌 상황을 소개했는데요. 쓰레기가 가득한 거리에 자리 잡은 노숙자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골판지로 만든 박스 안에서 잠을 자고 음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는 찾아볼 수도 없었으며 말 그대로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료 배식 단체도 방문하지 않아 일부 노숙자들은 밥을 먹을 수조차 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노숙자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별생각이 없어요. 오늘 하루를 살아남는 것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재난지원금도 못 받아

일용직 노동자였지만 건축업계 일자리 자체가 사라져 일을 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젊은 층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20대 남성은 돈이 없고 갈 곳이 없어 이곳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특히 이들은 주거 불안정으로 주소 등록을 하지 않아 재난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1인당 약 115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정한 거주지가 있어야 발급된다고 밝혔습니다. 가마가사키 거주민들은 이에 반발하여 오사카 시청 앞에서 시위를 시작하기도 했지만 오사카 시청 관계자는 자립 지원센터 같은 곳에 입소해 주소 등록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약 2만 명의 인원이 모두 들어가기엔 불가능한데요. 이들의 재난지원금 요구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