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파격 행보가 연일 화제입니다. 그룹 총수에 오른 후 처음으로 11조 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주력 회사인 대한항공의 일부 노선에서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간소화했죠. 최근에는 비수익 노선까지 정리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한진칼 지분 상속과 조현민 전무 복귀 등 대내외적으로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본업인 항공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갑자기 오는 7월부터는 대한항공의 일부 객실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는데요. 과연 어떤 서비스일까요?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직원들의 노동문제와 인력부족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가족과 아버님 문제 등으로 여러 가지를 진행하지 못한 점이 있으나, 다 끝났으니까 회사에 집중할 생각이다”며 임직원들의 처우를 챙기겠다는 뜻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객실 승무원 부족 문제와 근무 환경 등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대한항공 직원들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일례로 승무원의 업무량 경감을 위해 7월 1일부터는 특별 기내식인 기념 케이크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죠.

케이크 서비스는 1년에 한 번 승객의 기념일에 제공했던 고객 감동 차원의 부가 서비스였는데요. 대한항공 국제선 티켓 예매 후 전화나 온라인으로 케이크 요청하면, 비행기에 탑승해 식사 후 객실 승무원이 케이크를 준비해 제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서비스 신청 후 받아가지 않아 객실 내에 케이크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대한항공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게다가 케이크 요청 후 객실 내에서 별도로 기념일 증명 등의 절차가 없어 무분별하게 신청됐던 것으로 파악됐죠. 결국, 객실 승무원들 입장에선 처리해야 할 업무가 추가로 있던 셈인데요.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폐지키로 했습니다. 케이크 서비스 중단은 기내 탑재공간 부족 및 기내 서비스 간소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밝혔죠. 해당 서비스 중단으로 객실 승무원의 업무 부담이 줄게 돼, 직원 처우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이를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들이 서비스를 하나씩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결국은 수익성을 호전시키려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죠. 반면 싱가포르항공,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은 아직 기념일 케이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형항공사들이 이처럼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저가항공사의 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영업 이익률이 8%를 기록했지만, 대한항공의 영업 이익률은 5%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0.39%에 불과했죠.

조원태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비효율적인 부분을 계속 개선하고 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는데요. 글쎄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대한항공 기념일 케이크 서비스가 탑승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