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한국인의 과반수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10년대 이후 전국 도심권에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졌을 만큼 포화 상태인데요.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생겼을 만큼 비슷한 외관의 아파트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독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는 아파트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절벽 바로 앞 아파트

부산광역시 사하구 당리동에 위치한 ‘동원 베네스트 2차 아파트’는 아파트는 절벽 바로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2006년 1월 승학산을 깎아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는데요. 이곳은 원래 채석장이었습니다. 아파트 뒤로 깎아지른 듯이 보이는 절벽이 있으며 단지 내에는 계곡도 흐르고 있죠.

이러한 풍경으로 인해 반지의 제왕의 헬름 협곡을 떠오르게 한다고 ‘부산의 헬름 협곡’이라는 별칭이 붙여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부산에는 승학산, 백양산, 황령산, 달음산 등 수많은 산이 있어 이와 같은 형태의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에 거주한다고 밝힌 네티즌들은 ‘베란다에서 풀벌레 소리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는 아파트’, ‘여기 공기 좋아요’, ‘산 바로 앞에 있는 동은 낙석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숲세권 아파트

인천 가정동에 위치한 ‘하나 2차 아파트’는 바로 옆에 226m 봉우리가 있는 천마산이 위치해있습니다. 인천 서구 공촌동과 심곡동, 계양구 효성동 사이에 걸쳐진 천마산으로 인해 절벽 뷰가 생겨난 것인데요. 1층~8층까지는 한쪽이 절벽에 파묻혀있고 9층~15층까지는 절벽과 마주 보는 형태입니다.

2차 한 동만 이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기 좋은 숲세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인근 정류장에는 버스 노선이 다양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헐 합성 아닌가요?’, ‘인천은 땅도 넓은데 저렇게 짓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죠.

대형 미끄럼틀 같은 디자인

서울 풍납동에 위치한 ‘시티 극동 아파트’는 마치 미끄럼틀 같은 외관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변에 있는 문화재 풍납토성으로 인해 이러한 디자인을 갖게 된 것인데요. 현행법상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들어서는 건축물은 경계 지표면에서 문화재 높이를 기준으로 높이가 제한됩니다.

양각 규제는 역사 문화재의 경관을 보호하고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제한은 문화재로부터 거리가 멀수록 약해지는데요. 시티 극동 아파트는 1997년 해당 규정에 맞춰 아파트를 지었고 최대한 세대수를 확보하기 위해 사선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울 종로구나 중구 등지에는 이와 같은 건물들이 많은 편입니다.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빌딩이나 종로 2가의 국일관 건물도 사선 모양을 하고 있죠.

너무 촌스럽다는 도색

촌스러운 도색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산 아파트도 있습니다. 창원시 ‘마린애시앙’ 아파트는 총 4,298세대로 대규모 시설을 자랑합니다. 내부에는 축구장 3개 면적의 대형 중앙광장과 16개에 이르는 공원, 조경 시설이 즐비했으며 헬스장, 북카페, 강의실 등 커뮤니티 시설도 위치해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노란색, 초록생 등 주변과 전혀 조화되지 않는 생삭으로 인해 혹평이 끊으질 않았습니다. 부영그룹은 해당 디자인을 통해 ‘세련되고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했다’라고 밝혔지만 그간 교체 요구가 빗발쳤던 ‘사랑으로’ BI가 사용되어 더욱 입주민들의 아쉬움을 드러냈죠.

유럽식 중정 도입

강남 힐스테이트는 유럽식 중앙 정원이 실현된 최초의 국내 단지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곳으로 유럽식 블록형 주동 배치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대모산과 세곡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단지가 되었죠.

이곳은 네덜란드 왕립 건축가인 프리츠 반 동겐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습니다. 독특한 외관과 함께 외벽 창문에도 디자인적인 재미를 더했는데요. 거주민이 창을 여느냐에 따라 불규칙한 패턴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동의 높낮이를 달리하여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만들었는데요. 그 덕에 사방이 건물로 막혀 있는 중앙 정원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