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승무원은 ‘항공사의 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선발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수많은 지원자에 비해 채용 규모가 적은 탓에 승무원 지원자들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승무원이 될 수 있는데요. 영어와 체력테스트는 물론 승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인 탓에 외모와 신체 조건까지 중시되고 있죠.

대부분의 항공사는 승무원 채용 시 서류와 면접전형, 신체검사 등의 절차를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 17일부터 블라인드 채용법이 시행되면서 이들의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업종 특성상 외적인 부분을 등을 중요하게 보는 항공업계는 과연 이 법안에 어떤 진화의 길을 택할까요?

지난달 기획재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사항을 정리한 ‘2019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오는 7월부터 채용 시 직무와 무관한 정부 수집을 금지하는 일명 블라인드 채용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해당 법에 따르면 기업이 구직자의 외모와 신체 조건 또는 출신 지역, 부모 재산 등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최대 과태료 5백만 원을 부과받게 되는데요. 이외에도 채용 청탁이나 이익 수수 시 과태료 3천만 원까지 부과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입니다.

이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반기는 분위기인 반면 기업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죠. 특히 승무원 지원자의 이력서에 신체조건을 기재하게 되어있는 항공사들의 경우, 하반기 채용부터 이를 아예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풀서비스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법에 맞춰 이미 법률적 검토에 돌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채용 시 신장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데 현재 관련 법에 따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죠.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채용부터 이력서에 신체조건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기입란을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뒤이어 LCC에서도 정부의 법안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 서울 등도 이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면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원래부터 이력서에 신체조건을 기재하지 않도록 해서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무원의 업무 특성상 신체조건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어 비공식적으로 신체의 특정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승무원은 비행기 좌석 위 기내 선반을 정리하는 업무 등으로 인해 일부 신체조건은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용노동부는 이번 블라인드 채용법은 개인의 신상정보라 할지라도 직무와 관련이 있는 것은 예외 적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항공업무의 특성상 신체조건이 수집돼야 하는 경우라면 별도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죠.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기존에 요구한 키와 몸무게 등의 신체조건 대신, 발끝에서 손을 뻗어 닿는 거리인 암리치 등을 계측하거나 수집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승무원 채용 방식에도 얼마나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