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항공 노선이 있습니다. 이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국가 간 이동을 위한 국제선과 한 나라 안에서 뜨고 내리는 국내선이 있죠. 경제성과 편의성 등 다양한 이유로 항공 노선이 생기거나 사라지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렸던, 가장 붐비는 하늘길은 어디일까요?

매년 5200만 건의 항공 운항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영국의 항공 교통정보 업체인 OAG가 조사한 결과를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바로 김포~제주 노선이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 세계 항공 노선 운항 편수를 보면, 해당 노선에서만 지난 한 해 7만 9460편의 비행기가 운항했습니다.

이를 365일로 나눠 보면 하루 평균 217회, 24시간으로 나눠 보면 한 시간에 9대의 비행기가 이륙한 셈인데요. 물론 이는 단순히 평균값만 계산한 것으로 비성수기와 성수기의 차이를 고려해보면 더 많은 비행기가 뜬 날도 있겠죠.

지난해 6만 5천여 편보다도 무려 20% 이상 늘었습니다. 2위에 오른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시드니 노선과도 약 2만 5천 대 차이가 나죠. 항공사별 점유율은 아시아나 항공이 1만 9434편으로 가장 높았는데요.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이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데다, 섬이다 보니 다른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이 된 요인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걸까요?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제주도에는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가득하다고 하죠. 자연환경으로는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이 있고, 즐길 것으로는 카지노와 러브랜드 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제주공항은 한 해 3천만 명에 육박하는 도민과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단일 활주로에서 슬롯의 한계치까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지연 운항도 일상화되었는데요. 지난해 제주공항의 정시율은 83.3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게도 했죠.

말 그대로 한계 상황까지 풀가동되고 있는 셈인데요. 이 때문에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김포 노선은 가장 짭짤한 수익성을 가진 알짜배기 노선이라는 점에서 슬롯만 있으면 비행기를 띄우면서 한계 상황에 이르러 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제주에 신공항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렇듯 건설 수요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주민 반발에 부딪혀 4년째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 공항 건설 후보지가 확정된 이후에도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죠.

그렇다면 범위를 국제선으로 넓혀보면 어떨까요? 국제선 중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꼽힌 곳은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노선입니다. 8개의 항공사가 하루 82편씩 연간 3만 187편을 이 노선에 띄웠죠. 이어 홍콩~타이베이와 자카르타~싱가포르가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가장 붐비는 국제노선 상위 20개 중 15개가 아시아 노선이라는 것인데요. 특히 1위부터 6위까지는 모조리 아시아 항로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하늘길을 놓고 항공사 간 경쟁도 아주 치열한데요. 아시아 노선에만 평균 7개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