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직장 일에 이유 없는 회의감이 느껴지거나, 매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무력감이 느껴질 때 말이죠. 그럴 땐 뻔한 관광지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여행지가 제격인데요. 여기에 흠잡을 데 없는 서비스와 독특한 개성, 멋진 분위기 등을 갖춘 호텔까지 있다면 더욱 완벽하죠.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곳은 의외라고 느낄 수도 있는 여행지인데요.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아프리카는 최근 세계 경제의 신흥지역으로 부상하면서 급속도로 늘고 있는 여행객을 공략하기 위해 유명 호텔업체들의 격전지로 변하고 있죠. 특히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케냐, 앙골라 등의 도시에는 럭셔리한 호텔도 여럿 있는데요. 이렇게 낭만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경이로운 아프리카의 호텔들, 어떤 곳이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1. 비사테 로지


르완다 루헨게리에 있는 비사테 로지는 침식된 화산의 가파른 언덕에 자리 잡은 호텔입니다. 짚으로 된 고치 모양의 빌라들이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새 둥지가 모여 있는 것만 같죠. 산 고릴라로 유명한 르완다 화산 국립공원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 호텔의 각 빌라에서는 카리심비 산과 비소케 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부드러운 곡선으로 절묘하게 디자인된 호텔은 서까래가 드러난 높은 천장과 물결 모양의 발코니가 있는 빌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내부는 니얀자에 있는 르완다 왕궁의 전통 양식을 따랐죠. 비사테 로지는 독특하고 미학적인 디자인으로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관광의 모델이기도 한데요. 환경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지역사회의 복지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고 합니다.

2. 기린 장원 호텔


기린은 긴 목과 다리, 아름다운 얼룩무늬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동물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다 보니 동물원에나 가야만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아프리카 케냐에 가면 기린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럭셔리한 호텔이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20km 거리에 위치한 기린 장원 호텔인데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품격 높은 서비스 덕에 인기가 많은 곳이죠.

원래 귀족이 살던 저택을 동물애호가가 호텔로 개조했다고 하는데요. 호텔에서는 앞마당에 기린을 풀어놓고 키우고 있는데, 이 정원이 13만 평도 넘는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수시로 창문을 통해 기린이 긴 목을 이용해 얼굴을 보여주는 독특한 광경을 볼 수 있죠. 아침 식사를 할 때는 기린이 간식을 달라며 얼굴을 내미는 경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의 객실은 약 1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 5~6개월 전에 예약해야 겨우 갈 수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3. 원 앤 온리 늉웨 하우스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문 원시림인 르완다의 늉웨 숲에도 호화로운 호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원 앤 온리 늉웨 하우스인데요. 외관은 수백 년간 번성한 식물들과 아프리카 영장류, 새를 비롯한 다양한 희귀 동식물의 터전인 이곳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죠.

실내는 르완다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는 2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죠. 바닥부터 천장까지 치솟은 창문과 테라스 덕에 숙박객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아프리카 숲의 하루를 언제든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요. 차 농장에서 찻잎을 따로 전문 가이드와 조류 및 원숭이를 관찰하는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4. 싱기타 그루메티


탄자니아 세렝게티에 있는 싱기타는 아프리카 최고의 호텔 중 하나로 세계 유명 잡지들이 매년 선정하는 베스트 호텔 10위 안에 늘 들곤 하죠. 특히 싱기타 그루메티는 할리우드의 인기 스타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제시크 비엘의 허니문 장소로도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들의 허니문 이전에도 월스트리트 유명 금융가들과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이 단골손님으로 찾던 곳인데요.

끝없는 평야라는 뜻을 가진 세렝게티에 있는 만큼, 그 뜻 그대로 서울시 면적의 2배가 조금 넘는 넓은 부지를 갖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부지가 한 호텔의 소유지라는 것이죠. 싱기타 그루메티의 객실은 고급스러운 식민지 시대 영주의 저택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현대적이면서도 럭셔리한 설비와 앤티크 가구가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침실 창문 사이로 이동하는 동물들도 촬영할 수 있어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죠.

5. 포시즌스 사파리 로지


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야생과 초원, 동물 등이 아닐까요? 아마 많은 분이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떠올리실 텐데요. 여기에 최고급 휴양을 더한 호텔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의 사파리 로지죠.

화려한 내부구조는 바깥의 초원과는 이질감이 들 정도인데요. 저 멀리 초원에서 이어진 듯한 인피니티 풀에서는 왠지 갑작스럽게 악어가 튀어나올 것만 같고, 사람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구경이나 하듯 코끼리 떼가 모이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초원의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수영을 하노라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드는 곳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