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비행시간 동안 좁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해 넓어졌다지만, 여전히 이코노미석은 좁고 불편하죠. 그럼에도 비즈니스석의 부담스러운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이코노미석을 선택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약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물론 저가항공사 중에서도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있습니다. 이코노미석 요금에 아주 조금만 더 투자하면 탑승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좌석 공간이나 기내 서비스의 질은 대형항공사의 비즈니스석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어 인기가 많죠. 그중에서도 에어아시아 엑스의 ‘프리미엄 플랫베드’가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이 비즈니스석을 실제로 경험한 이들의 후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2001년 두 대의 항공기로 시작해 현재는 201대를 운항 중인 아시아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에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장거리 운행에 특화된 브랜드인만큼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비즈니스석인 프리미엄 플랫베드를 도입했는데요. 폭 20인치, 높이 60인치, 몸을 쭉 펴고 누울 수 있는 77인치 길이의 비즈니스석 표준 사양을 갖추고 있죠.

하지만 탑승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프리미엄 플랫베드는 모든 항공편에 설치된 좌석은 아닙니다. A330-300기종에만 12석이 설치되어 있고, 이 기종이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에서만 판매하고 있죠. 인천 출도착편은 방콕행 노선과 쿠알라룸푸르 노선에서 각각 이 기종이 운항하고 있다는데요. 가격은 넉넉하게 왕복 15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대형항공사들의 비즈니스석 가격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인데요.

사실 프리미엄 플랫베드는 180도 펼쳐지는 풀-플랫 좌석은 아닙니다. 다리를 뻗는 쪽이 약간 낮게 세팅된 소위 ‘미끄럼틀’이라고 불리는 라이-플랫 좌석이죠. 대한항공의 비즈니스석 중 구형 기종에 설치되어 있던 프레스티지 플러스 좌석과 거의 비슷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비즈니스석인 만큼 이코노미석과는 다르게 베개와 담요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한 탑승객은 “기내가 매우 춥기로 유명한 에어아시아답게 퀼팅이 들어간 폭신하고 두꺼운 담요라 좋았다”고 밝혔죠.

풀-플랫으로 펼쳐지지 않음에도 이 좌석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는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누워서 갈 수 있는 플랫베드 좌석 외에도 조정이 가능한 머리 받침대와 독서 등, 콘센트 등 저비용 항공사지만 비즈니스석에 걸맞는 유틸리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40kg의 넉넉한 위탁 수하물 서비스는 물론 수하물 우선 수속 및 수취, 우선 탑승 등의 서비스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좌석에 개인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다”는 후기도 있었는데요. 대신 프리미엄 플랫베드 승객에게는 한국어가 지원되는 태블릿 1대씩을 무료로 대여해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함께 제공한 헤드셋은 퀄리티가 꽤 좋은 편이라는 의견이 많았죠.

프리미엄 플랫베드를 이용하는 승객은 기내식 1개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기내식 먹는 시간도 이륙 직후, 착륙 전 중에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물론 대형항공사 비즈니스석 기내식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지만, 팟타이와 매콤한 태국식 볶음밥 등 태국 전통 음식의 수준이 높고 입맛에 맞는 한국식 메뉴도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후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근호의 빛으로 그리는 세상

인천이 아닌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하는 노선의 경우, 프리미엄 플랫베드 탑승객은 에어아시아 프리미엄 레드 라운지를 3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휴식, 샤워 시설과 함께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준비돼있다고 합니다.

서비스적인 부분에서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부족한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탑승객은 “이코노미석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석을 경험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예약할 때는 추가적인 운임 때문에 살짝 고민했지만, 직접 탑승해보니 훨씬 좋았다”, “다시 탑승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장거리 노선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석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에어아시아 엑스 비행기에 탑승해봐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