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세계 각국에서 할로윈 데이를 기념하는 할로윈 축제가 한창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할로윈 데이는 본토 문화인 만큼 매우 큰 행사로 여겨지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모델 하이디 클룸은 매년 할로윈 파티를 주최하고, 9시간이나 공을 들여 분장합니다. 그 덕에 ‘1년을 할로윈을 위해 사는 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그렇다면 한국의 할로윈은 어떤 모습일까요?

할로윈 데이가 다가오면 이태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떠들썩해지는 곳이 되는데요. 거리에도 이색 풍경이 속출합니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피를 흘리는 듯한 분장과 다양한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채 밤거리를 누비죠. 오는 31일 할로윈 데이를 맞아,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는 할로윈 코스프레가 한창이었습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코스프레가 화제가 되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 일어난 트렌드 변화가 있다면, 외국명절인 할로윈 데이를 즐기는 시민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지난 26, 27일 이태원 일대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길거리에 쏟아져 나와 할로윈을 즐겼습니다.

우선 할로윈 데이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은 귀신 복장이었습니다. 공포영화에서 볼 수 있던 각종 귀신과 좀비부터 괴물까지 전 세계 귀신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죠. 그중에서도 영화 컨저링2에 등장한 발락 수녀 귀신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얼굴을 기괴한 메이크업으로 분장하고 코스튬까지 갖춰 입은 이들의 노력이 돋보였는데요.

두 번째는 스크린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등장인물들의 코스프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연출하며 할로윈을 즐겼는데요. 지난 2일 국내에 개봉해 4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조커’의 조커부터, 말레피센트는 물론 상반기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알라딘’의 지니 코스프레도 볼 수 있었죠.

이태원에서는 슈퍼히어로 코스튬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스파이더맨과 앤트맨은 물론이고, 아이언맨과 닥터스트레인지 등 DC와 마블 슈퍼히어로 군단의 모습을 코스프레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태원 닥터스트레인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쟁쟁한 코스튬 경쟁 속에서 베스트 드레서의 영광을 거머쥔 주인공은 바로 범블비입니다. 범블비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유명 로봇 중 하나인데요. 실제와 흡사한 역대급 디테일에 엄청난 코스튬 크기로 출몰해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할로윈 끝판왕’ 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코스튬을 입은 분에 의하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에서 구매했다고 하네요.

이태원에서 할로윈을 즐기던 사람 중에서 유독 주목을 받은 이들도 있었는데요. 바로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 앞에 있던 ‘녹색어머니회’였습니다. 녹색어머니회란 등하굣길에 학교 근처 횡단보도에서 차량을 통제함으로써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부모 단체인데요.

할로윈 주말, 그것도 학생들이 없는 이태원에 녹색어머니회가 등장할 리는 없을 터. 이는 할로윈 코스튬으로 밝혀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녹색어머니회 코스프레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겼고, 실제로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진짜 신세계다”, “저분들 굉장히 신박하네” 등 반응을 보였죠.

별다른 코스프레를 안 했지만, 그저 길을 지나가는 것으로 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분들도 있었죠. 바로 이태원 도로에 직접 경운기를 몰고 와 도로를 질주했기 때문입니다. 경운기 운전자는 새마을 모자를 쓰며 경운기를 몰았는데요. 경운기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경운기를 몰았던 이들은 경찰에게 검문을 받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실제 경운기를 몬 당사자에 의하면 신고가 들어가서 경찰과 좋게 이야기했으며 조사, 딱지 등 없이 안전하게 즐기고 귀가했다고 하네요. 해당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일부 인원들은 “조선의 람보르기니”, “코리안 매드맥스”라고 말했죠. 경운기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되지 않은 일반도로이면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편 과도한 코스프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도 있었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진 속 주인공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속 스타로드 복장을 한 모습인데요. 그의 어깨 위에는 라쿤 한 마리가 보입니다. 영화 속 또 다른 등장인물인 로켓 라쿤을 표현한 것인 듯 보였죠. 이에 사람들은 “사람 많은 곳에서 목줄도 없이 동물 머리에 지고, 라쿤은 매달려서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고 함”, “동물이 인형이야?”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습니다.

이태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만끽한 스타도 있었습니다. 배우 한예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APPY HALLOWEEN”이라는 글과 함께 이태원에서 할로윈 데이를 즐기는 자신의 사진을 다수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사진에는 뱀파이어 와이프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었죠. 금발머리와 새하얗게 분장한 얼굴, 검게 칠한 입술까지 완벽한 코스프레를 뽐냈습니다.

할로윈은 이태원뿐만이 아니라, 10월 곳곳에서 관련 행사가 펼쳐질 만큼 하나의 재미있는 문화로 자리 잡은 분위기인데요. 물론 지나친 분장으로 인해 탐탁잖다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잖습니다. 좁은 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사건사고도 많았는데요. 멋진 할로윈 코스프레도 좋지만, 무엇보다 모두가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