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의 마케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고객을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많은 항공사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스포츠 스폰서십과 같은 이색적인 마케팅 요소가 눈길을 끌고 있죠.

특히 중동 두바이에 기반을 둔 에미레이트 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스포츠 스폰서십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항공사인데요. 축구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후원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중 하나죠.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축구장 한복판에서 현직 승무원들의 깜짝 이벤트로 관중을 열광시키기도 했는데요. 과연 그들은 어떤 행동으로 축구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을까요?

에미레이트 항공의 마케팅 전략에 있어 스포츠 스폰서십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1987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1회 파워보트 레이스를 기점으로,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죠. 럭비와 테니스, 축구, 골프, 경마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축구에 애정이 깊은데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 항공사로서는 유일하게 후원사로 참여한 데 이어, 2014년 월드컵에도 항공사로서는 유일한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현재는 아시아축구연맹을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SL 벤피카, 함부르크 등 폭 넓게 축구팀을 후원하고 있죠.

에미레이트항공이 축구를 활용한 이색 마케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건 지난 2015년이었습니다. 포르투갈 프로 축구팀 SL 벤피카와 스포르팅 리스본의 라이벌 더비 경기가 열린 날이었는데요. 벤피카의 홈 경기장 이스타디우 다 루스를 가득 메운 6만 5천여 명의 관중은 경기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축구장 한복판에 미모의 승무원들이 떼 지어 나타났습니다. 당시 SL 벤피카와 새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에미레이트항공에서 근무하는 현직 승무원들이었죠.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은 승무원들은 ‘벤피카 안전수칙’을 안내하기 시작하는데요. 전광판에서는 안내 멘트와 함께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로 시작되는 멘트와 함께, 승무원들은 마치 비행기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듯한 동작으로 경기장 내 안전수칙을 전했습니다. 이어 “가방을 발밑에 안전하게 보관하라”거나, “휴대폰을 잘 넣어두고 최고의 응원을 보내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안전수칙도 선보였죠.

그러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맨 마지막에 등장했습니다. 퍼포먼스 막판에는 SL 벤피카의 머플러를 높이 들어 올리며 홈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을 열광시킨 것인데요. 센스 넘치는 이 안전수칙은 유튜브에 게시된 지 이틀 만에 조회 수 33만 건을 돌파하며, 축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았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심지어 2016년에는 미국 야구팀인 LA 다저스와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면서 중동권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포츠로 인식되는 야구에도 진출했죠. 이를 기념해 시구 행사에 승무원들을 또 한 번 깜짝 등장시키기도 했는데요.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가 열린 다저스 스타디움의 5만 6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도 안전수칙을 선보였습니다. “LA에서 두바이까지 논스톱 비행처럼 7이닝 때 스트레칭 하실 것을 권장한다”거나 ” 돌풍이 불 때는 먼저 자신의 야구모자를 착용하시고 주위의 노약자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재미있는 안전수칙이 돋보였죠.

이후 한 미모의 승무원은 시구자로 나선 오렐 허샤이저 대신 시구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유니폼 때문에 쉽지 않았겠지만, 공은 제법 빠른 속도로 날아가 포수 미트에 꽂혔습니다. 이를 본 선수와 승무원, 관중은 놀라움에 탄성을 터뜨린 모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