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탈 때, 신용카드를 쓸 때 열심히 모았던 것이 있죠. 바로 항공사 마일리지인데요. 이 마일리지가 올해 1월 1일에 이어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소멸됩니다. 2009년 적립한 마일리지를 쓰지 않았다면 말이죠. 이제 약 3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곧 소멸 될 항공사 마일리지를 알뜰하고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첫날,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


국내 양대 항공사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는 2008년 약관을 교체하면서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을 도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그해 7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10월 1일부터 적립한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정했죠. 즉, 2008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올해 초 소멸 되었고, 2009년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올해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2020년 1월 1일 저절로 사라지는 것인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각각 2조 1,900억 원, 6천억 원에 달합니다. 두 항공사를 합하면 2조 8,000억 원이나 되는 규모죠.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보너스 항공권 구매


우선 가장 대표적인 마일리지 사용처는 항공권 구매입니다. 1만 마일리지 이상 적립되어 있다면, 마일리지를 활용해서 국내, 국외 구간 보너스 항공권을 살 수 있는데요. 이는 제휴 된 항공사를 통해서도 쓸 수가 있죠.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베트남항공 등 스카이팀 항공사 26곳,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28곳과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이용 구간과 좌석 등급, 시즌에 따라 공제되는 마일리지가 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 평수기 기준으로 국내선은 1만 마일리지가 공제되죠. 국제선은 각 목적지에 따라 3만~10만 마일리지가 공제됩니다. 왕복권뿐만 아니라 편도권도 살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왕복 항공권 마일리지의 50%만 공제된다고 하네요.

대한항공은 최근 내년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 시행을 앞두고, 고객들의 마일리지 사용 편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유효기간 만료가 도래한 마일리지로 내년도 여행을 위한 보너스 항공권을 미리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항공권 구매 고객들에게는 사용한 마일의 20%를 돌려주는 환급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죠.

당장 여행 계획이 없다면?


물론 당장 여행 계획이 없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추후 여행을 가다 보면 짐이 한둘씩 늘어나는 상황도 생기는데요. 이때는 초과 수하물에 대한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도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죠. 위탁 구간에 따라 1만~2만 5천 마일리지가 공제된다고 하네요.

마일리지로 인천공항 라운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1,500~4,500 마일리지가 공제되고 각 라운지마다 공제되는 마일리지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보는 것이 좋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여행하지 않는 경우, 항공사 담당 직원이 출국 및 현지에서의 입국까지 안내해주는 위탁 서비스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1만 마일리지가 공제되죠.

요즘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마일리지를 활용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아시나요? 국내선의 경우 기내 반입 시 2천 마일리지, 수화물 칸의 경우 3천 마일리지가 공제됩니다. 단, 동물의 무게와 여행하는 국가에 따라 필요한 마일리지가 다르니 출발 전 항공사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상품 역시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같은 계열사인 한진관광의 상품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은 모두투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하는 패키지 상품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놓았죠. 또한, 금호리조트와 에버랜드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쇼핑과 상품 결제에도 활용


물론 항공사 마일리지를 꼭 여행과 관련이 있는 곳에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각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인해보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데요. 보통 대형마트나 기내 면세점에서 마일리지를 이용해 쇼핑할 수 있죠. 소액 마일리지일 경우에는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식으로라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CGV 영화관과 이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죠.

국내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 제휴 처를 확대하고 매주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상품을 제안하는 소식지도 발행하고 있는데요. 대한항공은 자사의 여행정보 사이트인 ‘마일리지 가이드’ 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위클리 딜즈’를 통해 커피, 피자 등의 제휴처 상품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마일리지로 좌석 업그레이드


마일리지가 많은 분이라면,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때 공제되는 금액은 여행 구간과 시즌에 따라 1만~10만 마일리지까지 항공사별로 각각 다릅니다. 특히 성수기 때 마일리지를 쓰면 평소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공제되는데요.

만약 마일리지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면, 운항 항공기 기종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이왕이면 더 좋은 좌석을 택하기 위함인데요. 같은 비즈니스석이라고 해도 항공기의 기종에 따라 모니터 사이즈, 좌석 간 간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왕 모아둔 마일리지로 누리는 혜택인데 좋은 기종의 좌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겠죠?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추진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성수기에는 마일리지 좌석 예약이 쉽지 않고, 자투리 마일리지의 경우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 쓰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부터는 사용하고 남은 마일리지와 현금을 결합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복합결제 방안도 추진될 예정인데요.

대한항공은 곧 이를 시범 운영할 예정입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이 개선안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하는데요. 이미 외국에서는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등 주요항공사들이 복합결제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면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비자의 편익을 늘리고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