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업계 상황은 어두운 전망 일색입니다. 한일 갈등에 이어 여행 수요감소, 항공사 간 경쟁심화로 인한 공급 과잉 등 겹겹이 악재가 쌓였죠. 이에 따라 실적도 하락하고 있는데요. 이런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항공사의 취업 문도 좁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항공사 객실승무원 근무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은 여전히 많은데요.

대한항공의 경우 올 상반기 객실 승무원 전형에 약 1만 4천 명이 지원해 170명이 최종 합격했습니다. 경쟁률만 해도 82.3대 1이죠. 저비용항공사 역시 만만찮은 경쟁률을 자랑하는데요. 이 같은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가려면, 특히 면접 전형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야 하죠. 이때 일부 지원자들은 승무원 학원 출신임을 숨기기도 하는데요.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객실승무원은 ‘항공사의 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선발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수많은 지원자에 비해 채용 규모가 비교적 적은 탓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승무원이 될 수 있는데요. 승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외모관리뿐 아니라 영어와 체력 테스트도 거쳐야 합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서류전형, 면접전형, 신체검사 등의 채용 절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서류전형 후 1, 2차 면접을 거치고, 영어 구술 테스트와 체력·수영 테스트를 치른 뒤 3차 면접까지 치러야 하는데요. 이처럼 복잡하고 까다로운 채용 절차 때문에 준비가 막막한 승무원 취업 준비생들은 승무원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찾기도 하죠.

대부분의 승무원 학원은 서류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매너와 이미지메이킹 교육, 항공사별 집중 트레이닝을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 중 일부 학원들은 ‘항공사 출신 인사 담당자가 학원을 설립했다’, ‘강사들이 승무원 면접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사별 합격 전략을 알고 있어 합격률이 높다’ 등 다양한 형태의 허위, 과장 광고로 승무원 준비생을 현혹한 후 수백만 원이 넘는 수강료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학원의 교육과정이 진짜 승무원 채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오히려 승무원 학원의 정형화된 이미지 메이킹과 단순한 면접 요령 위주의 교습이 지원자의 개성과 장점을 가려, 실제 면접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항공사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별로 승무원 채용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학원에서 습득한 천편일률적인 내용은 채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싼 수강료를 냈지만, 돈만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고 학원에서 잘못 배운 내용이 오히려 입사 후 훈련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는데요.

그래서인지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 채용 시 승무원 학원 출신을 꺼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승무원 합격 수기 글에 등장했는데요. 전직 대한항공 출신 남자 승무원이라는 글쓴이는 항공사 지원 당시 겪은 면접 경험담을 밝히며, 현재 대한항공에서 승무원 학원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유인즉슨 물론 승무원 학원에 다니며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순 있지만, 갈수록 잘못된 방향으로 승무원 취업 준비생들을 인도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주장인데요. 실제로 대한항공은 회사 차원에서 객실 승무원 지원자를 상대로 이런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인사 전략실은 객실승무원 지원자에게 ‘승무원 학원의 허위 혹은 과장 광고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승무원 학원 강사 중 대한항공 인사부 근무 경력자는 절대 없으니 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학원 관계자가 승무원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선발 기준과 평가 요소는 절대 알 수 없다며, 학원과 과외를 통해 인위적으로 습득한 면접요령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면접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이유로 지원자들은 면접에서 승무원 학원 출신임을 티 내지 않는 것인데요. 각 항공사는 승무원 학원들의 폐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예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통해 직접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늘리고 있죠. 또한, 일부 학원에 대해서는 경고 및 고발 조치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승무원 지망생들의 불안감과 간절함을 이용해 장사하는 사설 학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굳이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합격한 사례는 이미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승무원을 꿈꾸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학원, 과외 등에서 속성으로 만들어져 인위적이고 정형화된 태도와 이미지를 갖춘 것 보다는 본인의 자연스러운 개성과 장점을 살린 모습을 항공사에 어필하는 것이 합격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