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톰 크루즈, 가수 폴 매카트니 등 해외 명사들은 영화 홍보나 내한 공연 등을 위해 비즈니스 항공기를 타고 국내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비즈니스 항공기란 항공사가 아닌, 개인 또는 법인 등이 개별 보유한 항공기를 말하는데요. 과거 국내에는 VVIP들이 이용하는 비즈니스 항공기 전용 시설이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인파가 몰리면 사고 위험이 있고, 출입국 수속이 불편한 단점이 있었는데요. 심지어 중동 부호 중에선 전용 시설이 없는 것에 실망해 도착 후 바로 다시 떠나버린 경우도 있었죠. 이에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김포공항에 비즈니스 항공기를 위한 터미널을 개장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 비즈니스 터미널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16년 5월, 김포공항에 국내 최초의 비즈니스 항공기 전용 운항지원시설인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개장했습니다. 2014년부터 약 20개월간, 무려 422억 6천만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건설한 것으로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우측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국내 비즈니스 항공기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로, 전용 수속 시설을 갖춘 최신식 터미널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G550 급 항공기 8대를 동시 수용 가능한 1만 2,490㎡ 규모의 격납고도 갖춰, 항공기 보관은 물론 정비서비스 지원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죠.

또한, 이곳에서 출입국 심사와 세관 신고 등을 마치면, 20분 이상 걸리던 비즈니스 항공기 이용객의 출입국 절차가 2~3분 정도로 줄게 되었는데요. 이 터미널이 등장하기 전에는 비즈니스 항공기가 입국하더라도 항공기 계류, 출입국 절차가 일반 항공기와 다를 바 없었죠. 그러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가 생기면서 이용객들이 5분 이내로 수속을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부에 별도의 터미널이 있기 때문에 유명 인사의 프라이버시도 보장할 수 있게 되었죠.

항공사에서 운용하는 항공기가 아닌 기업체나 부호들이 소유한 자가용 항공기와 전세기 등 비즈니스 항공기를 위한 전용 터미널이다 보니 내부 시설도 화려한데요. 비즈니스 항공기 여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 뿐만 아니라, 장시간 비행에 지친 조종사 및 승무원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라운지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자체 전용기를 타고 오는 국빈 외에도 연예인, 영화배우, 재벌 등의 비정계 전용기는 주로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죠.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들도 전용기 탑승을 위해 비즈니스 항공기 터미널인 이곳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의 사용료는 어떻게 될까요? 우선 비즈니스 항공기 전용 터미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승객 인원 10명 이하는 1편당 55만 원을 내야 합니다. 10명을 초과할 경우에는 1명당 55,000원을 추가 징수하게 되는데요. 승객 없이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도 사용료의 50%인 27만 5천원을 부과하게 되죠. VIP룸은 1시간까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1시간을 초과할 경우 시간당 15만 원을 징수하게 됩니다.

개장 당시 한국공항공사의 성일환 사장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및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을 찾는 인사들에게 최상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동북아 비즈니스 항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가 있는데요. 실상 운영 이후 약 1년간 이곳을 이용한 비즈니스 항공기의 운항 횟수는 1,033회에 그쳤습니다.

현대자동차와 LG, SK,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보유한 비즈니스 항공기는 8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주로 김포공항을 이용한 비즈니스 항공기의 75%는 외국인 소유 비행기였는데요. 이를 한 달 평균으로 따지면 61.8회, 하루 평균 2회에 불과했습니다. 거둔 수익도 약 1억 5천여만 원에 불과하며 한 달 평균 1천만 원도 되지 않았죠.

앞서 2013년 정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예측한 비즈니스 항공기 운항횟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꼴이 되었는데요. 이에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운영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낮은 운항 실적 때문일까요? 그동안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의 터미널은 국제선 전용으로만 운영되었는데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입국한 이용객이 국내 타 공항으로 이동하는 경우 차량으로 10여 분 정도 떨어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보안검색 등을 마친 후 다시 SGBAC로 이동해 항공기에 탑승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20년 1월부터는 국제선 이용객도 차량 이동 없이 국내선 환승이 가능하도록, 국내선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는데요. 이로써 이용객의 편의가 제고되고, 국내 비즈니스 항공산업이 활성화되며 나아가 국내투자 유치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