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의 객실 승무원은 여성이라면 한 번쯤 꿈꿔보는 선망의 직업 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유니폼을 입고, 전 세계를 각지를 누비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서도 여성들이 꿈꾸는 선망의 직업 TOP3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항공사 승무원이죠.

하지만 꿈꾼다고 해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은 절대 아닙니다. 북한에서 항공사 객실 승무원은 미모와 학식을 겸비한 재원들만이 취업하는 직장으로 알려졌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항공사가 여럿이지만, 북한은 고려항공 하나뿐이라 승무원이 되기는 더욱 ‘하늘의 별 따기’ 인데요. 오늘은 북한의 고려항공과 고려항공의 승무원들이 하는 업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북한의 고려항공은 승무원의 모습을 담아 제작한 2020년도 달력을 공개했습니다. 이 달력의 표지에는 고려항공의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들이 계단에 서 있는 사진이 실렸는데요. 달마다 고려항공의 승무원들이 업무를 하는 사진이 크게 배치돼있었죠.

북한은 이 달력을 대외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2017년부터 고려항공 승무원들이 달력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북한이 한층 세련된 항공서비스를 추구한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미모의 이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달력 속 감색 유니폼에 검은색 핸드백과 구두까지 맞춘 승무원들의 모습은, 여느 항공사 여승무원과 다를 바 없는데요.

과거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빨간색의 다소 촌스러운 유니폼을 착용했었죠. 하지만 2013년 김정은의 지시로 유니폼을 변경했습니다. 변경된 짙은 감색의 유니폼은 훨씬 세련된 느낌인데요. 목선이 드러나는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강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금색 줄을 두른 독특한 디자인의 모자도 인상적인데요. 치마 길이도 과거보다 훨씬 짧아져 무릎 위로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북한에서 스튜어디스는 여성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입니다. ‘비행 승무 안내원’ 으로 불리는 이들은 6년제 외국어학원을 마치고 평양외국어대학 등을 졸업한 인재인데요. 한 탈북인사는 “북한의 승무원들은 외국어 실력과 외모는 물론 출신성분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최고 엘리트 가운데 선발된다”고 말했죠.

북한은 출신성분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요. 101번을 기준으로 등급이 낮을수록 충성분자로 여겨집니다. 북한 승무원 같은 경우에는 그 범위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이죠. 따라서 승무원은 먼저 외모나 키 같은 인물 심사로 뽑는 게 아니라, 1차로 출신 성분 자료를 검토한 후 2차에 합격자만 인물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망명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죠.

북한에서 항공기를 탈 정도면 상당한 고위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을 근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것도 승무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장점입니다. 실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세 번째 아내 서영라도 고려항공 승무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죠.

이들의 아름다운 외모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북한의 소녀시대로 불리는 모란봉악단 뺨치는 외모인데요. 북한에서는 승무원이 되려면 출신 성분과 외모는 물론, 168cm 이상의 훤칠한 키도 갖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여기에 당성과 출신 성분까지 따지다 보니 명문가 집안을 끼고 있어 재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북한의 대외 선전용 달력 속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고려항공 승무원들의 업무도 여타 항공사의 승무원과 다르지 않습니다. 응급장비 사용 시범을 보이거나,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전에 손을 닦을 물수건과 음료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웬만한 기내 서비스는 거의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하지만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타고 싶지 않은 항공사 1위로 뽑혔는데요. 북한의 항공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항공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는 고려항공의 서비스는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전 세계 600개 항공사 가운데 최하점을 줬는데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기술과 처참한 수준의 기내식, 낙후된 공항 등이 그 이유가 되었죠. 특히 고려항공의 기내식 중에는 최악으로 꼽혔던 햄버거가 있는데요. 이 햄버거는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고려항공이 최악의 항공사로 선정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은 김정은의 지시로 김밥이 제공되고 있다고 하네요.

고려항공은 현재 평양과 모스크바, 베를린 등의 국제선과 평양과 청진 등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는데요. 유럽 연합에서는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역내 취항을 금지당하기도 했습니다. 고려항공의 비상 탈출 시스템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죠. 비행기 동체에 적힌 ‘이 구역을 도끼로 까시오’라는 문구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낙후된 항공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북한은 평양국제공항과 고려항공 승무원의 이미지를 현대화함으로써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관광산업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