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중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을 보여,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추위를 피해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죠. 그런데 당분간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과연 어떤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입니다. 뉴질랜드는 크게 남섬과 북섬 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남섬에서는 주로 아름다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반면 북섬에서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화산과 온천 등 웅장한 자연의 매력을 볼 수 있죠.

북섬의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당연 로토루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늘로 솟는 간헐천과 온천샘,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풀 등으로 유명한데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열지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죠. 이곳에서 헬리콥터나 배를 타고 40분 이상 이동하면 뉴질랜드의 활화산으로 유명한 화이트 섬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온통 하얀 수증기와 유황 연기로 뒤덮여 있어 ‘화이트 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는데요. 관광객들은 이곳 땅을 밟는 순간 마치 화성이나 달에 착륙하는 느낌이 든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방독면과 같은 형태의 마스크를 나누어 주기 때문이죠.

화이트 섬을 방문한 이들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연기와 노란빛으로 물든 활화산은 독특하고 이색적인 여행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에 이곳은 뉴질랜드 북섬의 필수 관광 명소로 떠올랐는데요. 매년 1만 7,000여 명의 관광객이 헬멧과 방독면을 착용하고 이 섬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9일, 화이트 섬에서 화산이 분출하면서 관광객을 비롯한 1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의 상태도 심각한데요. 28명 중 23명이 심한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죠. 일부는 신체의 90%에서 95%까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치료를 위해 뉴질랜드 의료 당국이 미국에 추가 주문한 이식용 피부의 면적만 120만㎠에 이르죠.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가 큰 것은 화산 활동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사고가 일어난 당일도 화산재 분출 등 화산 활동을 의심할만한 징후가 보이지 않았고, 관광객 출입이 자연스럽게 허용됐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화산 활동이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죠.

화이트 섬은 사실 최근 지질학자들이 분화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처럼 관광객 진입을 허용했죠. 이번 인명 피해로 인해, 뉴질랜드 북섬과 인근 화산 지역 관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화산 활동 지역을 관광 상품화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폭발 위험에도 불구하고 화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죠. 이탈리아의 에트나 화산은 현재 간헐적인 폭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가장 높은 지점인 해발 2,920m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요. 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으로 불리는 콩고의 니라공고산은 돈만 내면 지역 여행사를 통해 산을 오를 수 있죠.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이탈리아의 스트롬볼리 섬에서 화산 분화로 인해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관광객 한 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는데요. 이 밖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바딧속으로 뛰어들어 화산재를 피하는 등 혼란이 발생했었습니다.

최근 화이트 섬의 화산 활동이 다시 진행되면서, 추가 폭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질관측기구인 지오넷은 “화산 내 기체 압력이 높아지며, 격렬한 증기와 머드 분출이 동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도 2차 재해에 긴급 대비하고 있죠. 화산 폭발로 인해 쓰나미가 일어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입니다.

과학과 화산관측기술이 발전했지만, 화산 활동과 분화 가능성 및 시기를 미리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요. 아무리 작은 규모 화산 활동일지라도 분화구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죠. 자연재해 앞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뉴질랜드 북섬과 같은 화산 활동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