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선택할 때 필수로 고려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여행경비인데요. 여행 경비는 항공권과 숙박을 제외하고도 식비와 교통비, 관광지 입장료 등 현지에서 쓰는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의 물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죠. 특히 주머니가 얇은 여행자라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여행지를 선호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여행지인 북유럽은 어떨까요? 대표적 북유럽 국가 중 하나인 스웨덴은 ‘살인적인 물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스웨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비싼 물가에 기겁하기 일쑤인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죠. 과연 물가가 어떻길래 그런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채널A ‘지구인 라이브’에서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각 나라의 물가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스웨덴의 로베는 입이 떡 벌어지는 스웨덴의 물가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VCR을 지켜보던 MC들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가장 먼저 그는 스웨덴의 버스를 탑승했는데요. 성인 한 명의 버스 요금은 45크로나로 한화 약 5,4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서울의 왕복 버스비와 비교해봐도 확실히 비싼데요. 단, 스웨덴 버스는 유모차와 함께 탄 부모에게는 무료였죠.

지하철 요금도 한 번 이용하는데 35크로나, 약 4,300원으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택시비도 어마어마한데요. 스웨덴 택시의 기본요금은 약 9,100원으로 10분간 택시를 탔을 때는 한화로 약 36,000원입니다.

스웨덴은 외식비도 서울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비싼 편이죠. 음식 종류에 따라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먹게 되는 보통 점심 한 끼가 200크로나, 약 25,000원 선입니다. 햄버거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겠다고 들어간 맥도널드 매장에서도 꽤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패스트푸드 햄버거 세트 메뉴도 거의 100크로나, 약 13,000원에 이르죠.

그래서 스웨덴에는 평일 점심에 다겐스랫이라는 메뉴가 있는데요. 한국어로 해석하자면 ‘오늘의 메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메뉴 선택의 폭이 좁은 대신 가격은 80~150크로나, 약 만 원에서 18,000원 수준이죠. 그러나 평일 저녁이나 주말 식사 비용은 최소 250크로나, 약 3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이외에도 편의점에서 파는 500mL 생수 한 병의 가격은 약 3천 원~ 4천 원 사이이며, 작은 아이스크림 바를 하나 사 먹는데도 2~3천 원은 기본이죠. 게다가 공중 화장실도 대체로 유료이기에 1,200원 정도의 이용료를 내고 사용해야 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손으로 만드는 제품, 서비스 등은 더욱 비싼데요. 한 예로 스웨덴의 미용실은 디자이너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경력이 짧은 디자이너의 커트 비용은 400크로나, 약 48,000원이지만, TOP 디자이너의 커트 비용은 2,300크로나로 275,000원 정도죠.

이렇듯 물가가 비싼 것은 인건비 때문입니다. 올해 한국의 최저임금은 8,590원이지만, 스웨덴은 사실 법정 최저임금이라는 것이 없는데요. 스웨덴을 포함해 노르웨이와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는 하나같이 최저임금제가 없습니다. 최저임금이 법으로 규정돼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통상적으로 스웨덴의 경우 가장 단순한 노동을 할 때 받는 최저 임금이 시간당 200크로나, 약 25,000원인데요. 한국의 거의 3배 수준이죠. 세계은행의 2017년 발표에 따르면 스웨덴의 1인당 국민 총소득은 5만 4,590달러, 즉 1년에 6,100만 원의 돈을 버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직종이나 경력에서도 큰 차이 없이 상당수가 6천만 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그렇다면 스웨덴 사람들도 자국의 물가가 비싸다고 느낄까요? 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통계 자료는 바로 구매력 지수입니다. 구매력 지수는 소득 대비 구매력, 즉 자신의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많을수록, 소득 대비 물가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은데요.

2019년 세계 주요 도시의 구매력 지수를 보면 스웨덴 스톡홀롬이 135위, 덴마크와 핀란드, 스웨덴 역시 비슷한 순위 안에 머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북유럽 도시들의 구매력 지수는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166위인 서울보다는 소득 대비 물가가 낮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도시의 물가가 높은 건 맞지만, 시민들의 소득은 물가를 상쇄할 정도로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