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는 치앙마이와 함께 태국 북부의 대표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태국 최북단에 있는 이곳은 방콕에서 785km가량 떨어져 있으며, 북쪽으로는 미얀마, 라오스의 국경과 맞닿아 있는데요. 치앙라이는 멩라이 왕이 란나 왕국의 중심지로 세운 도시로 한 나라의 수도였던 만큼 유적지도 많죠. 그러나 치앙라이의 매력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인데요. 치앙마이는 해발 416m의 꼭 강 유역에 세워져 있어 도시 곳곳에 산과 언덕이 자리하며, 도시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강도 있습니다. 여기에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되어 있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정글 트래킹 등 다양한 체험 투어도 많이 갖춰져 있죠. 심지어는 야생의 숲에서 코끼리와 함께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5성급 호텔도 있는데요. 과연 어떤 곳일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치앙마이에 있는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 & 리조트’입니다. 메콩 강을 사이에 두고 미얀마와 라오스가 한눈에 보일 만큼 국경과 인접한 리조트인데요. 자연 한가운데에 있는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로 야생의 원시적인 분위기와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죠.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코끼리 때문입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코끼리 인형을 만날 수 있을 만큼 리조트 전체가 코끼리에 대한 경외심으로 가득하죠. 인테리어와 시설 곳곳, 아주 세심한 디테일에서도 코끼리를 찾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체크인하면 객실 침대 위에 코끼리 모양으로 접은 수건까지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진짜 코끼리와 자연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정글 버블’이라고 불리는 객실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높이 솟아오른 나무 갑판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정글 버블은 낮에는 코끼리, 밤에는 별을 볼 수 있는 세계최초 투명 버블 형태의 객실인데요.

아이 인 더 스카이사가 디자인한 약 6.3평 규모의 이 독특한 객실은 첨단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사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내부에는 쾌적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냉방이 가동되고 있으며,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침실과 좌석 공간이 딸린 거실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객실과 연결된 불투명한 버블에는 욕실도 있으며, 헤어드라이어와 화장 거울 등이 마련되어 있죠.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 & 리조트의 투숙객들은 정글 버블 체험을 선택적 활동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요. 1박에 약 70만 원의 추가 금액을 내면 해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아침이면 다시 리조트로 돌아가게 되죠.

중간에 코끼리와 정글을 누비고, 목욕을 시켜주는 아주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커피인 ‘블랙 아이보리 커피’ 테이스팅 시간도 있는데요. 이 커피는 태국 아라비카 원두를 먹은 코끼리의 배설물을 일일이 수거해 그 안에서 커피 생두를 골라낸 뒤, 햇볕에 건조하는 수작업을 통해 30kg에서 단 1kg만 추출할 수 있는 귀한 커피입니다.

코끼리가 커피 생두를 소화할 때 생성되는 효소가 커피의 쓴맛을 결정짓는 단백질을 파괴해 쓴맛이 사라진다는 색다른 커피인데요. 원두에서는 초콜릿 향을 느낄 수 있고, 직접 커피로 내려 마시면 커피와 블랙티의 중간 맛으로 부드럽고 깔끔하다고 합니다.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몰디브에 있는 4개의 아난타라 리조트와 골든 트라이앵글 리조트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이곳의 코끼리들에게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묘기나, 라이딩 등에는 투입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단지 먹고 놀고 생활하는 모습을 투숙객들이 관착할 수 있도록 곁을 살짝 내줄 뿐인데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학대당하는 코끼리가 아닌 행복권을 존중받는 코끼리를 만날 수 있죠. 이는 코끼리의 보호와 존중에 대한 엄격한 규칙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코끼리를 갖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사실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 & 리조트는 이곳을 대표하는 코끼리를 활용해 투숙객을 위한 액티비티를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야생에서 잡아오거나 새끼 코끼리를 웃돈을 주고 구매할 수도 있었겠지만, 대신 동물보호재단을 설립하는 선택을 했죠.

2003년부터는 태국의 서커스 쇼와 트레킹 캠프 등에서 고통받던 코끼리들을 구조했는데요. 이후에도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시 구조한 60여 마리 중 스물한 마리의 코끼리가 이곳에서 살고 있는데요. 번식을 위한 사육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