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31일과 2월 1일 우한과 인근 지역에 고립된 한국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당시 감염병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건 처음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기내에서 교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들과 함께 비행기를 탈 경우 혹시나하는 생각이 들 수 있죠. 그렇다면 만약 비행기에 전염병 환자가 있으면 함께 탑승한 사람도 감염될 위험이 클까요? 이와 함께 최대한 감염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위치는 있는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비행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 확인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우한에 거주하던 35세 중국 여성인데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보건 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됐죠.

이 환자가 탑승한 비행기는 중국 남방항공의 6079편인데요. 보잉사의 737-800기종으로, 최대 160명 정도 탑승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처럼 특정 비행기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당국은 우선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승객들을 대상으로 1차적인 방역 활동에 들어가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이 감염될 확률은 3%를 밑돕니다. 밀폐된 비행기 안이지만, 이처럼 감염률이 낮은 이유는 바로 비행기 공기의 흐름 덕분이죠. 기내 객실에 흐르는 공기는 각 열의 머리 위에서 아래로 흐른 뒤 바닥 밑으로 빠져나가는데요. 덕분에 앞뒤 좌석 사이로 일종의 ‘에어커튼’이 만들어져 공기 흐름이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열의 좌석 간에는 에어커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기 흐름은 여전히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옆자리 승객에게서 바이러스가 나오더라도 발아래로 떨어져 버리는데요. 따라서 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향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죠.

게다가 기내 공기는 2분마다 새로 환기되며, 비행기에 설치된 고효율입자여과필터는 0.1~0.3μm 크기의 입자를 99.97% 걸러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크기는 0.1~0.2μm 크기 안팎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 환자가 기침해서 나온 코로나바이러스가 비행기의 공기순환장치를 거쳐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갈 확률은 극히 낮다는 의미인데요.

항공기에 장착된 필터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대부분 거를 수 있다는 내용은 세계보건기구가 발간한 항공여행 결핵 확산 방지 가이드라인에도 나와있는 내용이죠. 물론 결핵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이 비행 내내 가만히 앉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기내에서 잦은 이동을 할 경우에는 감염 확률이 높아지는데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과 보잉사가 비행시간 4시간 안팎인 항공 노선 10편에 탑승한 승객 1,540명과 승무원 41명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위치를 알 수 있었죠.

정답은 바로 창가 좌석인데요. 이유는 꽤 단순합니다. 통로에 앉은 승객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횟수가 높아지고, 그만큼 감염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죠. 반면 창가 좌석에 앉은 승객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덜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행기에 탄 승객 중 62%는 한 번 이상 자리에서 일어났고 평균 5.4분 동안 돌아다녔습니다. 창가 좌석에 앉은 승객은 43%만 돌아다녔던 반면 통로 좌석 승객은 80%가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동이 많을수록 감염자에게 가까이 가거나 접촉할 기회가 더 많아져서 감염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통로 좌석 승객은 객실 승무원과도 자주 접촉하게 되는데요. 승무원도 감염자와 한 번 이상 접촉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또한, 연구진은 통로 쪽 좌석인 14C석에 감염 환자가 앉았을 때와 감염된 승무원이 있는 경우를 가정해 두 가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했는데요. 감염 확률을 보여주기 위해 연구진이 작성한 히트맵을 보면 14C석 앞줄과 뒷줄, 옆자리 좌석에 앉은 승객 11명이 감염될 위험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보다 먼 자리 승객이 감염될 확률은 3% 미만이죠. 이는 감염 환자가 호흡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침방울 등의 속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론은 만에 하나 감염이 우려된다면 창가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뜻인데요. 물론 좌석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위생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기내에서는 정기적으로 비누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성 손 위생제를 사용해야 하죠. 얼굴을 만지거나 기침을 하는 승객과도 가능하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