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중국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예방을 위해 마스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전 지역으로 퍼져나간 바이러스 덕분에 마스크 수요량이 극에 달하면서 현재 중국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중국 현지에서 팔리는 마스크 가격은?우한 사태가 급격히 터진 설 연휴부터 중국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 사재기를 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약국이나 편의점, 대형 마트의 마스크 코너가 하룻밤 사이에 텅텅 비면서 뒤늦게 마스크를 구하러 간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현지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는 마스크가 기존가의 최대 10배 가까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개당 1~2위안(한화 약 250원)이었던 1회용 마스크 가격은 20위안(3,3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보건용 마스크의 가격은 더더욱 사악합니다. KF80, KF94, KF99, N95 등 마스크는 단가 자체가 높은 데다 성능에 따라 비용까지 천차만별이죠. 병원균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3M 마스크의 경우 한 장에 작게는 50위안(8,000원)부터 200위안(32,000원)까지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마저도 금세 풀절되어 구할 수 없는 상황이 허다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편의점이나 약국에 가면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중국에서는 웃돈을 줘도 살 수가 없죠. 진열대는 텅 비어있고 ‘품절’이라는 안내 문구만 덩그러니 붙어 있을 뿐입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 원재료 부족 때문?일부 남아 있는 물량이라도 구하기 위해 하염없이 줄을 서 보지만, 사람들의 손에 쥐어진 마스크는 고작 몇 장이 전붑니다. 정부에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 각국에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료 업체들이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현재 이 원재료마저 동난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얼마 전 중국에서는 마스크를 둘러싼 흉흉한 괴담까지 나돌면서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되었죠. 쓰레기통에 버려진 마스크를 주워와 세탁한 뒤 이를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한 노인이 쓰레기통에서 마스크를 줍는 영상, 회수한 마스크를 소독해 박스째로 팔고 있는 상인의 영상 등이 중국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었는데요. 마스크 재활용을 막기 위해 가위로 자르거나 뜨거운 물에 적셨다 말려서 버리자는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생필품부터 음식까지…이색 마스크 등장한편,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임시방편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데요. 페트병, 속옷, 기저귀, 생리대 등 생필품을 마스크 대신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코와 입 등 호흡기를 가릴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상관없는 듯 보이죠. 중국 SNS에는 방독면이나 헬멧, 심지어 과일이나 채소를 쓴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한 번 썼던 마스크를 다시 사용하는 방법, 집에서 직접 천으로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 등 동영상들도 인기리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부러 주목을 끌려는 게 아닌, 모두 마스크가 없어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입니다.


이렇듯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더 나아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마스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홍이나 연예인들도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을 호소하고 있죠.

“못 구해서 못 썼는데” 따가운 눈총에 눈물 터뜨린 할머니

시내를 다 돌았는데 마스크 구하지 못했다며 울먹이는 모습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주변으로부터 뜨거운 눈총을 맞을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2월 1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열차에 탄 할머니의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열차에 탑승한 할머니가 외투 옷깃으로 입을 막으며 주변 시선에 위축돼있는 듯 보이는 영상이 공개되었는데요. 할머니는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눈총에 주눅 든 채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열차 직원이 다가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냐고 묻자 시내를 전부 돌아다녀도 구할 수가 없었다며 울먹였는데요. 듣고 있던 직원은 마스크 하나를 할머니께 건네 드리며 “건강 잘 챙기시라”고 당부했고, 마스크를 건네받은 할머니는 참고 있던 울음을 왈칵 터뜨려 네티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