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호텔이나 식당, 택시에서 팁 문화를 마주할 때인데요. 우리나라는 팁 문화가 없기 때문에 팁을 주는 것이 익숙지가 않죠. 반면 미국처럼 팁 문화가 활성화되어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보통 적당한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지불할 총 금액의 10~20%가량을 팁으로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비행기 안에선 팁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 항공사들은 기내에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승무원에게 별도의 팁을 지불하도록 하지 않고 있으며 승무원에게도 이를 금지하고 있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공식적으로 팁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미국 문화의 특성상 승객이 팁을 주기를 원하는 경우 받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저비용항공사인 프론티어항공이 팁을 공식적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기내 승객들에게 음료나 식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구하는 계산서에 팁을 써내는 공간을 새로 마련한 것이죠. 대금을 지불할 때 팁, 즉 서비스 요금을 적어내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기내 서비스 시 팁을 받는 규정은 매운 드문 일인데요.

프론티어항공을 이용한 한 승객은 기내에서 진저 에일 1캔을 주문한 뒤 디지털 태블릿 계산서에 팁을 내라고 돼 있어서 놀랐다며, 지난 3년 동안 51개의 다른 항공사를 통해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팁을 요청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승무원들이 팁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고 품위 없는 것으로 간주해 왔고, 과거에 때때로 승무원들이 팁을 받는 경우가 있었을지라도 대부분의 항공사는 팁을 받는 것을 금지 했는데요. 그 이유는 객실 승무원의 주임무는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인데, 이러한 초점이 서비스 제공과 팁에 대한 것으로 옮겨지면 안 되기 때문이죠.

또한,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항공권을 구입한 뒤, 다시 기내에서 받는 서비스에도 추가로 팁을 내야 한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프런티어 항공의 승무원 팁 허용 정책은 프런티어 항공을 포함한 20개 항공사의 승무원 5만 명을 대표하는 단체인 항공기승무원협회(AFA)의 반대에 부딪힌 바가 있는데요.

그러나 승무원들에게 임금을 인상해주는 대안으로 팁 허용이 이뤄졌다는 내막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종업원들이 자기 수입으로 팁을 챙기는 것이 일반적 관례여서 일부에서는 프론티어항공이 승무원의 급여 개선을 이런 팁으로 대신하려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죠.

무엇보다 승무원은 기본적으로 안전 업무가 최우선인 상황에서 기내 서비스 팁으로 인해 승무원이 마치 웨이트리스처럼 인식되는 것은 결코 안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여론이 훨씬 지배적인데요. 어쨌든 항공사가 승무원에게 올려줘야 할 임금의 일부분을 승객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 같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