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에는 늘 ‘쇼핑’이 빠지지 않습니다. 비싼 가격의 명품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브랜드가 많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려 공항에 도착하면 난감한 상황에 봉착합니다. 해외여행을 하고 다시 국내에 입국할 때 세관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세관 신고 시에는 면세 한도가 초과하면 관세 및 부가세를 내야 하는데요. 이에 많은 이들이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 해도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죠. 그런데 유럽에서 샤넬과 구찌, 프라다 등 명품 쇼핑을 해도 관세를 엄청나게 절약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내국인 면세 한도는?


면세 한도는 입국 시 구매 물품에 대한 세금을 면세받을 수 있는 총한도를 뜻합니다. 대한민국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일정한 범위의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입국 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금액은 미화 6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만 원정도입니다. 즉, 600달러가 넘는 물품은 관세 및 부가세 등의 세금을 내야 된다는 말이죠.

최근에는 면세 한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해외여행이 확산되고,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완고한데요. 해외여행객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란 점에서 일부 계층에 특혜를 확대해줄 필요는 없다는 게 기본 입장입니다.

그러나 다수 소비자는 면세 한도 상향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해외여행을 이전처럼 특정 계층만 즐기는 것이 아닐뿐더러 국민소득과 물품의 단가도 상승한 만큼 면세 한도를 현실성 있게 올리는 게 맞다는 의견인데요. “해외여행 시 쇼핑은 일상이 됐는데, 면세 한도가 600달러인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선물만 몇 가지 사도 한도가 넘는다”, “이 정도로는 가방 하나도 못산다”고 주장하고 있죠.

명품 쇼핑의 성지, ‘유럽’


이처럼 쇼핑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됐는데요. 때때로 쇼핑의 만족도가 전체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은 명품 브랜드의 본 고장인 만큼, 현지 매장에서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득템할 확률이 높죠.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에서 명품을 사오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지에서 저렴하게 사왔다고 한들, 입국 시 면세 한도로 인해 추가로 세금이 붙기 때문에 자진신고를 할 경우 큰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명품을 구매한 후 몰래 반입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죠. 최근 4년간 해외 여행객이 면세 한도를 넘겨 적발된 물품 중 명품가방이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세금 관련 법률과 정보를 제대로 알면 유럽에서 명품 쇼핑을 한 이후에도 꽤 많은 금액을 절세할 수 있는데요. 불법과 편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EU FTA 협정 특혜관세가 바로 그 중 하나죠.

수 십만 원 절약? FTA 관세혜택


우리나라는 전 세계 여러나라를 상대로 FTA를 체결하고 있습니다. FTA 협정이 체결된 국가에서 해당 국가의 원산지 제품을 사면, 입국 시 FTA 협정세율을 적용받아 세금을 적게 내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즉, 한국과 FTA가 체결된 유럽은 생산지가 EU 국가라면 몇 가지 조건 충족 후 특혜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특혜관세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는 세관신고서인데요. 현지에서 산 명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입국 시 작성하는 세관신고서에 미리 ‘한-EU FTA 협정관세 적용’을 신청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죠.

이와 함께 명품의 구매금액에 따라 서류가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우선 미화 1,000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판매자의 주소가 정확히 기재된 ‘구매영수증’을 제출하면 특혜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1,000달러를 초과하는 경우라면 한-EU 자유무역협정에서 정하고 있는 ‘원산지신고서’를 구매영수증 대신 세관에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가격이 6,000유로를 초과하는 초고가 상품이라면 판매자의 ‘원산지인증수출자’ 번호가 기재된 원산지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샤넬 가방을 산다면 과연 얼마나 절약이 가능한 걸까요? 샤넬 클래식 라인 중 가장 대표적인 플랩백 라지 사이즈로 예상 구매를 해보겠습니다. 해당 제품의 유럽판매 가격은 5,300유로, 약 700만 원 선입니다.

이 가방의 경우 1,852,000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고급 제품으로 분류되는데요. 이에 대해 50%의 세금인 3,013,100원이 징수되게 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원산지신고서를 준비하고 세관신고서에 체크를 하면 FTA 관세가 적용되어 관세율만큼 절세할 수 있게 되죠. 이를 계산해보면 FTA 관세 적용 전 세금은 294만 원, 적용 후 세금은 213만 원인데요. 약 814,000원 정도 세금 절약이 가능한 것이죠.

많은 여행객이 텍스 리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FTA 협정 특혜관세의 존재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죠. 안다고 해도 절차가 복잡하다고 생각해 지레 포기하기 일쑤인데요. 몇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관세를 합법적으로 내지 않을 수도 있고 세금 절약도 가능하니, 유럽 여행 시 쇼핑을 하신다면 꼭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