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는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승객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편리한 교통수단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가산되며, 택시의 기본요금과 측정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기도 한데요. 여기에 가산요금으로 심야할증과 시외할증, 농어촌 형 도시의 복합할증 등이 적용되어 요금이 올라가는 경우도 많죠.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자,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경주에서는 택시요금 때문에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관광객과 외지인들은 살 떨리게 비싼 경주의 택시 요금에 놀라기도 합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며, 얼마나 비싸기에 그런 걸까요?

경주를 찾는 이들이 꼽은 불편사항은 ‘높은 택시요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 복합지역에 적용하는 복합 할증제도에서 비롯됐는데요. 복합 할증제는 택시가 시 중심지에서 한적한 농촌지역으로 승객을 데려다 준 뒤, 빈 차로 돌아올 것을 고려해 택시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취지의 제도죠.

이 제도는 1996년 도입됐는데요. 경주시에 따르면 택시요금 복합할증제 적용은 경주시 동부동 신한은행 사거리를 기준으로 반경 4km를 벗어나는 지역이 해당됩니다. 이를 기점으로는 이후 주행거리 요금에 55%의 할증이 적용되는데요.

예를들어 보자면 신한은행 사거리에서 현곡 푸르지오 아파트까지는 약 7km에 이르는 거리입니다. 이때 할증이 미적용된 4km의 택시요금은 7,000원인데요. 그러나 이를 벗어난 나머지 3km 구간에는 복합할증이 적용돼 이보다 2천여 원이 더 많은 9,000원이 나오는 요금체계입니다.

하지만 현재 현곡면 등 복합할증을 적용받는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시내 권역이 넓어지면서, 현행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불만도 커지고 있는데요. 인구가 늘면서 택시가 빈 차로 돌아올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죠.

경주 지역의 택시요금 복합할증제와 관련된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습니다. 2010년 10월 KTX 신경주역이 개통하면서 택시 요금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 등의 불만이 크게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현행 택시 요금 체계로 신경주역에서 시내까지의 택시 요금은 약 2만 원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보문관광단지까지의 정상요금은 약 18,000원이지만, 할증이 적용되면 약 3만 원 가까이 나오고 있는데요. 신경주역뿐만 아니라 신평동에 위치한 보문관광단지, 진현동의 불국사 등 경주의 주요 관광단지도 대부분 시외로 규정돼있어 관광객과 외지인으로서는 높은 요금을 지불할 수 밖에 없죠. 대부분이 관광지에서 물가가 비싼 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는 의견인데요.

특히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자리를 잡은 후 외지인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업무를 위해 신경주역에 내려 양북면 장항리에 위치한 본사까지 택시를 타면 요금이 4만 원에 이르기 때문이죠. 서울에서 경주까지 KTX 평일 일반석 평도 요금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KTX와 택시요금이 별반 차이가 없어 수긍할 수 없나느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게다가 관광도시의 특성상 관광객으로부터 평가받는 경주 이미지 손상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죠. 복합할증제는 경주처럼 전국 도농복합도시에서 주로 적용되고 있는 반면 대도시에는 없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지 방문객들이 택시 기사와 현장에서 승강이를 벌이거나, 경주시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비싼 요금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었죠.

그래서 지난해 이 문제를 두고 3개월간에 걸쳐 조정을 시도했습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복합할증구간은 도시의 구조를 반영해, 기존 할증구간이었던 신한은행 사거리 반경 4km에서 예술의 전당으로 기점을 변경하고 반경 또한 5km 내외까지 확대하기로 했죠. 하지만 관광객들의 큰 교통 민원사항인 보문단지, 불국사 등 주요 관광지의 비싼 택시요금 문제는 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