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일부 항공권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줄이고, 기존에 예약된 항공편까지 취소하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비싼 가격을 치르고도 항공권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는 편도 가격이 3,100만 원인 항공권까지 생겨났죠. 지금부터는 단 2시간 만에 매진됐다는 이 항공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인들의 유럽 대탈출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이 앞다퉈 귀국길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항공권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요.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자, 해외보다 차라리 본토가 훨씬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이죠.

특히 유럽은 최근 들어 확진자가 더욱 급증하는 모습인데요. 영국에선 인구의 80%가 감염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처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불안감이 클 뿐 아니라, 유럽에서 감염될 경우 치료받기 어렵다는 점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중국인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편도 항공권이 3,000만 원?


이런 중국인들의 유럽 탈출에 착안해, 중국 하이항 그룹 산하 진루 상용 제트기 회사는 런던에서 제네바를 거쳐 상하이로 오는 전세기 상품을 내놓았는데요. 이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는 꿈의 제트기라고 선전하는 BBJ787 기종입니다.

미국 보잉사에서 선보인 이 기종은 최신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에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 설치된 것이 특징입니다. 뿐만 아니라 내부 시설이 호화롭고 거실과 객실, 안방, 옷장, 화장실, 주방 등의 고급 설비까지 갖춰 5성급 호텔 수준의 최고급 제트기로 주목받고 있죠.

진루 상용 제트기 회사는 단 40명의 승객만 받을 수 있다며 출발 날짜는 지난 18일로 정했습니다. 한 사람당 항공권의 가격은 18만 위안, 약 3,10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요. 이에 관한 특별한 광고는 따로 하지 않았죠. 그런데 의외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상품을 내놓자마자 매진된 것인데요.

런던에서 출발하는 이 항공권은 40명 정원을 초과해 예약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죠. 편도의 가격이 무려 3,100만 원이나 함에도 말이죠. 진루 상용 제트기 회사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제트기 운항이 하루 12회에 불과한데, 이 항공편이 다소 부족한 수입을 만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요를 보면서 추가 항공편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발 항공권 가격 폭등


항공권의 가격이 폭등한 것은 호화 제트기만 그런 게 아닌데요. 다른 항공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귀국하려는 중국인이 몰리면서 중국행 항공권의 값이 평소 대비 8~10배로 급등했는데요. 지난 17일 런던에서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 표는 약 870만 원까지 나갔습니다. 직항도 아닌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나 일본 도쿄를 거쳐 가는 항공편이죠.

더욱이 유럽과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급감하자, 상당수 중국인이 일본을 경유하는 항공권을 구매해 해당 노선의 항공권 가격 역시 폭등하고 있습니다. 미국발 중국행 비행기 표 가격도 평소보다 급등하고 있는데요. 이코노미 클래스 대부분이 200만 원 남짓한 가격이지만, 그런데도 항공권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더 늦으면 중국 입국을 위한 항공편이 완전히 봉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된 상황인데요.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당국이 유럽 내에 거주 중인 중국인 귀국 송환을 위해 전세기 노선을 확충할 것으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해당 항공권 이용 시 각 승객은 자비 부담을 원칙으로 운영될 전망이죠.

항공권 1장당 예상 가격은 이코노미석 1장당 약 370만 원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비즈니스석은 500만 원으로 예고됐는데요. 특히 중국 당국은 70세 이상 노인과 10세 이하의 아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1인의 성인 동반자와 함께 탑승토록 당부했습니다.

코로나19 피해 너도나도 귀국행


본국으로 귀국하려는 이들은 중국인뿐만이 아닙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미국인도 갑자기 늘어나면서 미국 주요 공항이 혼잡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발 입국 차단 조치에 나서면서, 전면적인 입국 금지 가능성을 우려한 미국인들이 서둘러 돌아왔기 때문이죠.

이들은 강화된 입국심사에 따라 몇 시간 씩 줄을 섰는데요.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는데 6시간, 이후 세관 수속에 2∼4시간이 더 걸리는 등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10시간이 소요된 여행객도 있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CNN은 이 풍경을 “공포영화나 디스토피아와 비슷하다”고 표현했습니다.

한국인 교민과 유학생들도 앞다퉈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데요. 직항이 끊긴 이탈리아, 페루, 스페인 등에서는 교민 귀국을 위한 전세기 투입이 논의되고 있으며, 항공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서 항공권 가격도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세 둔화 속, 이같은 해외 유입이 늘며 유럽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바이러스의 새로운 확산을 막으려면 방역 당국이 해외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