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가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초대형 축제인 ‘마디그라’가 열린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시 축제에는 해외 여행객을 포함해 약 150만 명이 참여했던 만큼 감염의 기폭제가 됐으리라는 것이죠.

이처럼 축제가 집단 감염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각 지자체가 축제를 잇달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데요. 현재 취소된 봄 축제의 대부분은 계절을 주제로 하는 터라, 이 시기가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해서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국내 축제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7년 만에 첫 전면 취소


완연한 봄과 함께 벚꽃이 만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벚꽃축제를 비롯한 각종 지역 축제나 행사를 즐기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이달 말 열리는 여러 축제와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 혹은 잠정 연기되었기 때문인데요.

전국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경남 창원시는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올해 군항제를 고심 끝에 취소했는데요. 1963년 첫 축제가 시작된 후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축제가 이미 개막했겠지만,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란 현수막만 볼 수 있을 뿐이죠.

하지만 문제는 축제가 취소되더라도 개별적으로 찾는 상춘객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진해군항제를 찾은 관광객 수는 400만 명으로, 이 중의 10분의 1만 찾는다고 해도 수십만 명이 방문하게 되는 것이죠. 이에 창원시에서는 벚꽃 길목을 아예 막아버리고,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진해군항제 외에도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와 경남 하동군의 화개장터 벚꽃축제, 전남 보성 벚꽃축제 등도 일제히 취소를 선택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 유채꽃 축제와 지리산 산수유 축제, 군포의 철쭉축제 등 각지의 여러 봄꽃 축제가 줄줄이 전면 취소를 결정했죠.

전국 축제와 행사 ‘취소 대란’


상황은 4월과 5월에 열릴 축제와 행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외지 관광객 유치에 효자 역할을 했던 완도의 대표 축제인 장보고 수산물 축제도 취소됐는데요. 연기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여름은 고온으로 인한 행사 진행의 어려움과 수산물 소비 위축 등으로 진행의 어려움을 느껴 최종 취소로 결정되었죠.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라 여수 거북선 축제도 취소됐는데요. 2020년 전라남도 대표축제에 선정되기도 한 여수 거북선 축제는 지난해 전 시민이 참여하는 통제영길놀이와 드론 라이트 쇼를 도입해 3일간 39만 명이 방문하기도 했죠.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취소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올해는 시민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 행사만 최소 인원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축제들이 고민을 거듭하다 최종 취소나 연기를 결정했는데요. 함평나비대축제와 포항국제불빛축제,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 보성다향대축제, 담양 대나무 축제,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화순 고인돌문화축제 등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빨간불 켜진 지역경제


이처럼 코로나19로 전국의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이미 가라앉은 가운데, 관광객 유치로 경제를 활성화시켰던 축제마저 사라진 상황이기 때문이죠. 특히 이런 각종 축제가 경제적으로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제 전문가들도 코로나19가 지역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관광객 감소가 지역 소비 둔화를 초래하고, 결국 상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숙박과 음식업 등 자영업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아 지역 일자리 감소 우려가 크다고 전했죠. 축제가 취소함에 따라 각 지자체도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축제들은 지역 농특산물의 판매창구가 돼왔던 만큼, 축제가 잇따라 취소됨에 따라 농민들의 시름도 깊은데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행사 관련 예산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예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