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역대 가장 차분한 만우절을 맞고 있습니다. 만우절은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날인데요. 따라서 이날을 맞아 기업들은 해마다 재치 있는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아 전 세계가 만우절 장난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 뉴스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장난전화 등을 하는 등의 일들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당사자는 단순히 재미삼아 장난을 쳤을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죠. 오늘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장난 때문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339에 장난전화 건 유튜버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장난거리로 삼는 악질적인 행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난전화인데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콜센터인 1339에 전화를 걸어 허위,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고 있죠. 이는 방역체계에 혼선을 가져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방역현장 종사자들의 사기를 꺾는 행동인데요.

얼마전 유튜브에는 1339에 장난전화를 건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상 속 유튜버인 ‘선글라스신사’는 1339에 전화를 건 뒤, “제가 기침하고 열이 있어서요”라고 말한 후 갑자기 욕설을 시작했는데요. 말끝마다 욕을 하는 이유는 틱 장애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후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그는 자신이 술을 마신 후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게재한 영상이라면서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오바하지 말라. 내가 사람을 때리고나 죽인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일관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이 유튜버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는데요. 공공기관에 장난전화를 하면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고, 6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공무집행 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여러 유튜버들이 코로나19 장난을 이어 갔는데요. 유튜버 ‘비슷해보이즈’가 동대구역에서 방진복을 입고 추격전을 벌이는 바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탈출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진 바 있죠. 유튜버 ‘우짱’은 “저는 우한에서 왔습니다. 모두 저한테서 떨어지세요”라고 소리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4천만 원어치 식품 폐기되기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식료품점에서는 한 여성이 코로나19 환자인 양 못된 장난을 치는 바람에, 4천만 원어치의 식품을 폐기하는 일도 발생했는데요. 이 여성은 식료품점을 돌아다니며 진열대 앞에서 의도적으로 수차례 기침을 하는 등 매우 비뚤어진 장난질을 했죠.

이 바람에 식료품점은 해당 식품을 모두 폐기하고 여성이 다녀간 곳을 소독했는데요. 가게 주인은 식품을 쓰레기통으로 가져가는 사진을 SNS에 올린 뒤 “이런 일로 식품을 버리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제의 여성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동네에서 자주 말썽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경찰은 정신건강 감정과 함께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일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마트에서도 일어났는데요. 한 남성이 ‘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음’이라고 적힌 종이를 등에 붙이고 마트를 돌아다니며 스프레이를 뿌려 손님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가 뿌린 것은 소독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해당 마트는 약 1,183만 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봤죠. 그는 같은 날 오후 똑같은 장난을 치다 경찰의 추적을 받자 자수했다고 합니다.

패닉에 빠진 지하철 승객들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는 10대 학생 2명이 바이러스성 물질로 위장한 음료를 엎지르는 장난으로 승객들을 놀라게 한 일도 있었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마스크와 보호복을 입은 이들이 유독성 물질 스티커가 붙은 상자를 들고 지하철에 탑승하는데요. 상자에 든 붉은 액체는 코로나바이러스라며 승객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실수인 척 액체를 바닥에 쏟아부었는데요. 놀란 승객들은 펄쩍 뛰며 좌석 위로 올라가거나 비명을 질렀고 옆 칸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죠. 지하철 분위기가 얼어붙자 이들은 그제야 “이거 장난이에요”라며 승객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도 철없는 10대들은 오히려 국제적인 관심을 즐겼는데요. 이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죠.

경찰서에서 장난치다 철창행


호주에서는 한 남성이 경찰서에 들어와 기침을 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장난을 치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이 남성은 여자친구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왔다는데요. 탁한 기침을 하며 가래가 섞인 목소리로 경찰관에게 접근해 “내가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왔다”고 주장했죠.

경찰관은 농담하는 거냐고 재차 확인했지만, 남성은 계속 진짜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경찰서를 봉쇄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경찰서 밖에서 여자친구와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장난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이 남성을 다시 불러들이니 “농담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는 현장에서 업무방해죄로 구치소 철창에 구금되었습니다. 그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서는 폐쇄되었는데요. 결국, 이 남성의 코로나19 테스트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죠. 하지만 이 남성은 경찰 업무방해죄와 체포 불응 죄, 협박죄 등을 물어 지방법원에서 재판까지 받게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