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4식 전차 
한국 ‘흑표’의 라이벌?
출시하자마자 구식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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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세계에서 세대와 연식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만드는 곳이 다르더라도 더 높은 세대의 무기일수록 이전 세대보다 우월한 이점들을 많이 공유하기 때문이다. 탱크 역시 이러한 세대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높은 세대의 탱크 한 대가 이전 세대 탱크 여러 대만큼의 전력으로 취급되곤 한다.

격동의 동아시아, 특히 북한, 남한, 러시아, 중국 모두 세계적인 육군 강국이다. 섬나라인 일본은 이들에 상당히 적은 수의 육군 혹은 육군에 해당하는 전력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최신 무기로 무장하여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74식 전차는 그러한 일본의 시도, 그리고 그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인데 이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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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식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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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식 탱크

74식 전차는
어떤 탱크일까?

74식 탱크는 전장 9.41m, 중량 38톤에 전차장과 포수, 장전수, 조종수까지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전차다. 이전 세대 전차인 61식보다 3톤이 무거워졌음에도 다른 동 세대 전차들과 비교하면 무거운 편이 아니었다. 750마력의 10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최고 속도는 시속 53km, 항속 거리는 300km이다. 주무장은 105mm 주포에 12.7mm와 7.62mm 기관포를 각각 하나씩 장착하고 있다.

2세대 전차인 74식은 동 세대 전차들에 비해 후발 주자였지만, 그렇기에 여러 2세대 전차들의 장점을 취합할 수 있었다. 2세대 전차 특유의 유선형으로 제작되었으며, 볼트식 마감으로 된 전면장갑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61식과 달리 최대 200mm 두께의 용접식 전면장갑을 적용하여 높은 방어력을 확보했으며, 주포 역시 기존 90mm에서 4초에 한 발 속도의 105mm를 장착하였다. 여기에 유압식 전자제어 현가장치를 장착하여 넓은 주포각도 확보할 수 있었다. 방어력으로나 공격력으로나 다른 2세대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2세대’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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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부터 생산된 미국의 3세대 전차 M-1 에이브람스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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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973년 생산이 시작된 소련의 3세대 전차 T-72

왜 비운의 탱크인가?
10년만 일찍 나왔어도

앞서 볼 수 있는 사진처럼, 74식의 가장 큰 문제는 궤도였다. 보통 전차들의 경우, 지면에 닿는 바퀴 부분인 보기륜을 그 위에 있는 보조륜이 포 발사시에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소련에 영향을 받은 일본군은 보조륜 없이 보기륜만 있었기 때문에 정비는 쉬웠지만 급속 기동 시에 보조를 담당하는 바퀴가 없다보니 궤도가 이탈되는 경우가 잦았다. 

또한 K-2 흑표 전차도 그랬지만, 탱크 개발에서 가장 핵심은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파워팩이었다. 74식 전차 개발 당시에도 이 파워팩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고, 대부분 국가가 60년대에 2세대 전차를 사용한 반면, 이름처럼 74년쯤에 완성된 74식 전차는 이미 너무 뒤떨어져 있던 것이다. 이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첨단 장비를 장착했지만, 이미 다른 국가들은 3세대 전차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잘 쳐줘서 2.5세대라고 해도, 3세대 전차에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 소련은 이미 1973년에 3세대 전차인 T-72 생산을 시작했다. 즉, 일본의 74식은 2세대 전차의 끝자락에 남겨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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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용으로 전락한 74식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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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중 궤도가 풀려 견인되는 74식

세대가 지난 무기는
교체 대상일 뿐

냉전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계속해서 더 발전된 형태로 무장을 할 뿐, 본질적으로 늘 화약고였다. 러시아, 중국, 남북한, 일본에 이르기까지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상위인 국가들이 한곳에 모여 언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는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어왔다. 일본은 동아시아의 서방 자본주의 진영의 거점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강력한 무기로 무장할 수밖에 없었고, 74식 전차 역시 강력한 육군을 가진 공산권 국가들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2세대 전차의 마무리를 장식한 후발주자 취급이었다. 아무리 일본이 해군과 공군 중심으로 전력이 집중되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말이다. 물론 현재는 3세대 전차인 90식 전차, 3.5세대인 10식 전차가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74식은 점차 퇴역 수순을 밟고 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시대를 놓치고는, 3.5세대의 전차들이 활약하는 시기가 돼서야 은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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