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h로 바다를 가르는
전투 비행기와 배의 조합
역대급 비주얼 자랑하는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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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소련은 미국에 비해 뒤처지는 보급품 운송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그러던 어느 날 수중익선을 연구하던 알렉세이예프라는 기술자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스크류에 의한 추력으로 움직이는 보통의 선박과 달리, 수중익선은 선박 아래에 날개를 설치해 양력을 받아 선체를 수면 위로 살짝 띄워 고속 운행이 가능했다. 그런데도 당시 개발된 수중익선들은 110km/h를 넘지 못했는데, 소련의 기술자는 날개를 옆으로 달아 그야말로 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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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의 바다 괴물
500km/h로 달리는 KM

당시 소련의 서기장이던 흐루쇼프는 이를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싶어 했고, 연구팀은 시제품 개발 끝에 5년 만에 초대형 수송 위그선, KM을 개발하게 된다. KM은 전장이 무려 92m에 달하며, 60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면서도 최고 500km/h가 넘는 속도로 순항이 가능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위그선은 ‘카스피해의 바다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미국 CIA가 첩보 위성으로 소련의 동태를 살피던 중, 카스피해를 시속 500km/h로 누비는 거대 물체를 보게 되었는데, 선박으로 보이지만 처음 보는 물체에 미국이 카스피해의 괴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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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급 미사일 위그선
속도와 화력 상상 이상

소련 군부는 위그선의 성능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군용으로의 개량을 추진한다. 그 결과 1987년에 ‘룬급 미사일 위그선’이 건조되었다. KM보다는 조금 작은 73.8m의 전장을 가진 이 선박은 15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최고 550km/h의 속도로 활주가 가능했다.

이 함정은 23mm 기관포와 P-270 모스킷 대함 미사일로 무장했는데, 길이가 10m에 가까운 이 미사일은 중량이 4.5톤에 달해 300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었다. 마하 3에 이르는 속도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미사일 6발을 고속 순항 중에 발사할 수 있는 룬급 미사일 위그선은 사실상 비대칭 전략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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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빼면 진짜 시체
냉전의 유물로 남아

하지만 룬급 미사일 위그선도 단점이 있었는데, 수면 위를 비행하다 보니 높은 파도에서는 안정성이 상당히 떨어졌다. 이 때문에 악천후 시 운용이 불가능했고, 잔잔한 바다에서만 주행이 가능해 대륙 간 횡단은 꿈도 못 꾸고 카스피해 같은 내해에서만 기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더불어, 해수와 공기의 반복적인 마찰로 제트엔진의 손상이 잦아 유지비가 많이 들었고 개발 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이었기 때문에, 차기 서기장이었던 브레주네프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더 이상의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프로젝트는 막을 내렸고, 2001년 러시아 해군의 퇴역 결정 이후 룬급 미사일 위그선은 카스피해 바닷가에 방치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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