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병의 영원한 친구
두돈반 혹은 K-511
이제는 전설 속의 자동차

군필 운전병 출신 중 높은 비율로, “두돈반은 어떤 차였나요?”라고 묻는다면 대다수 예비역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휘저을 것이다. 근데 이 부정의 신호는 과연 군 생활이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혹은 자동차가 별로라 그런 것인지 자세히 이야길 해주질 않는다.

사람들은 묻는다. 이 군용차는 어째서 두돈반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그리고 이 차의 존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말이다. 이 사실을 알기 위해선 우리 국군의 군용차 역사를 알아야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오늘 이 시간은 K-511 두돈반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AM 제네럴과
함께 협력하여 만든 K-511

K-511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역사는 바로 한국전쟁인 6.25 전쟁에서 부터 시작되는데,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무려 50만 대 넘게 생산된 제네럴 모터스의 군용트럭 CCKW에서 부터 시작된다. 놀랍게도 이 자동차는 공차중량 5.1톤에 달하는 무게를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였고, 한국전쟁은 물론 2차 세계대전에서도 맹활약한 전설적인 존재다.

그런 CCKW는 휴전 이후, 각 민간인에게 불하되어 빠른 시간 내에 은퇴하게 된다. 이후 토요타의 군용트럭을 시작으로 꾸준히 제네럴 모터스의 트럭을 사용했지만, 실제 전투를 치르고 온 중고차의 특성상 온전한 차들이 없었다.

따라서 1969년부터 1976년까지 미국의 군사원조로 도입된 트럭을 기반으로, 아시아자동차에서 군용트럭을 만들기에 이른다. 당시 군사원조로 받은 트럭은 AM 제네럴의 M35A2였고, 이 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그대로 사용한 수준이었다.

그리하여 1978년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마크가 아닌, 빛나는 아시아자동차 마크가 박힌 K-511이 탄생하게 되었다. 엔진은 디젤 엔진의 명가 MAN의 엔진을 사용했고, 직렬 6기통 D0846HM을 사용했다. 참고로 이 엔진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대우중공업이 MAN의 엔진 생산 라이센스를 취득했기에 가능했다.

K-511 구형과
신형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K-511은 K-511 그리고 K-511A1으로 나뉜다. A1은 대우 MAN 엔진이 장착된 구형이며, A2는 히노 H070D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테리어의 구성 또한 감성적으로 변하였는데, 구형이었던 K-511은 미군의 M35 계열 트럭처럼 단순 무식한 구성을 갖췄다. 반면, K-511A1은 핸들 칼럼이 플라스틱 재질의 커버가 생겼다. 아울러 방향 지시등과 멀티펑션 스위치가 민수차량처럼 변경되어, 승용차 감각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운전석 시트 또한 유압식으로 변경되었다. 이로써 기존 K-511의 직각 철판 시트보다 한결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참고로 선탑자가 앉는 조수석은 변한 게 하나도 없고, 운전석만 개선했다.

놀라울 정도로 개선된 K-511A1 / 사진 = 유용원의 군사세계

익스테리어 또한 훨씬 젊은 감각을 선사한다. 기존의 그물망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위화감을 조성했다면, 가로줄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좌우로 더 넓어져 남성미를 한껏 더 표출했다. 아울러 강력한 철판에 부딪힐 경우, 굉장히 심한 부상으로 이어지는데 K-511A1은 범퍼와 발판에 돌기형 코팅을 입혀, 탑승객의 안전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강판이 굉장히 두껍고 무거운 자동차답게, 민수용 자동차와 사고가 날 경우 상대방을 사망에 이르게 만들 수 있다. 오죽하면 K-511이 사고날 경우, 유리창과 운전병만 갈아 끼우면 된다는 농담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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