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겪어야 하는 군생활
현역 시절 납득할 수 없었던
최악의 사례들 

군 생활은 지루하고 불편한 것투성이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군대가 좋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분명 사후에 포장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봐야 한다. 사병으로 입대하여 군대에 있던 순간에 좋았던 기억이 있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군, 부대를 전역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공군으로 입대했던 에디터가 기억하는, 군 생활에서 가장 싫었던 것들을 한번 꼽아보겠다. 물론 선임이나 훈련, 부조리 같이 너무 당연하게 최악인 요소들은 제외했다.

진중버스

 

부대의 초입에는 늘 바리케이드가 쳐있어서 차 진입이 힘들었다

산 정상 부대
셔틀 놓치는 날엔
올라가다 죽는다

본인은 안양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했는데, 산꼭대기에 능선을 타고 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어, 외출이나 휴가 복귀를 할 때 부대에서 보내주는, 공군에서만 사용하는 진중버스를 타야만 했다. 아마 사이트나 포대, 레이더 기지에서 복무했던 독자들이라면 이 기분을 알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매번 복귀가 같지 않고, 셔틀 시간을 놓치는 날에는 걸어서 부대에 복귀해야 한다는 최악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셔틀 정류장에서 산 아래 초입가지만 걸어서 30분이 걸리며, 거기서부터는 산악 도로를 보도로 주파하여 복귀해야 했다. 평소 편하게 오르면 40분 정도에 차들이 자주 퍼지는 가파른 도로를 20분 안에 통과해야 지각을 면한다. 물론 본인이 여유가 있다면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겠지만. 

군대에서 하는 샤워는 의미가 남다르다

 

연합뉴스 / 샤워기 헤드 녹물 필터

샤워하려는데
녹물이 주르륵 나온다

에디터는 조리병이었기 때문에 타 특기 병사들보다 업무가 늦게 종료되었고, 하번을 한 후에는 샤워를 혼자 오래 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샤워기를 틀었는데 물의 냄새와 색이 이상하다면 어떨까? 바로 녹물이다. 특히 부대가 산에 있거나, 시설이 노후화된 곳이라면 녹물을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 부대에는 간부를 포함해 피부가 약하거나 민감한 사람이 많아서 녹물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을 공병반에 여러 번 올렸지만, 빈번히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반려되었다. 결국은 개개인이 직접 해결하는 방법뿐이었고, 모두의 샤워 바구니에 녹물 필터가 달린 샤워기 헤드를 들고 다니며, 매번 샤워할 때 헤드를 돌려서 바꿔 끼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향신문 / 공군 생활관

 

국방TV / 최근 육군 생활관도 변하고 있다고

공군이라 좀 나았지
아직도 심한 곳 많다고

복무기간이 육, 해군보다 길지만, 개인적으로 공군을 전역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는 없다. 전군에서 가장 먼저 핸드폰 사용, 평일 외출 같은 병영 개선 문화가 적용되는 군이기도 하고, 겨울에는 솜이불도 받고,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 따뜻한 곳에서 일하고 자게 해주는, 기본적인 부분이 늘 양호했기 때문이다. 같은 부대에 있던 육군 병사의 말로는 ‘그나마 상식적인 곳 같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부족한 부대가 육, 해군에는 남아 있다고 하며, 공군 역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군인 월급과 더불어, 사병들의 기본적인 생활 환경에 대한 개선이 분명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삼군이 모두 공군만큼만 생활 환경이 좋아져도 짜증이 아주 조금은 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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