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수도권 지하철은 ‘헬게이트가 열렸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지하철 한번 타고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인데요. 하지만 최근 지하철 이용객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신박한 지하철 신설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지하철 혼잡도 심각

실제로 수도권 지하철에는 흔히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구간이 있죠. 바로 2호선, 9호선, 1호선 라인입니다. 한때 지하철 혼잡률 Top 5에드는 모든 구간이 다 9호선 라인이었는데요. ‘콩나물시루’라고 불리는 9호선이 이렇게 지옥철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짧은 길이 때문입니다. 1호선과 2호선은 모두 10량(지하철 칸 수)인데 반해, 9호선은 이용 인원도 많고 6량의 열차로 운행하다 보니 더욱 북적이는 것인데요.

하지만 1,2호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1호선은 배차시간 안 맞기로 유명하고 청량리행, 천안행, 동인천행 등 ‘~행’이 너무도 많아 이동에 불편을 겪는 승객이 많죠. 2호선은 다른 라인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어 환승역이 굉장히 많아 이용객으로 북적입니다. 그중 1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신도림역, 4호선 사당역, 신분당선 강남역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타고 내립니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은 정말 지옥을 방불케 하는데요. 몇 번의 기다림 끝에 탈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사람에 치여서 내리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정부는 급행노선이나 지하철 칸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지옥철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연이나 고장 등 여러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복층지하철 논의

따라서 선거 때마다 지옥철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지하철 공약을 던지다 보니 서울 후보의 85%가 ‘묻지 마 지하철 공약’을 내거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화제가 된 2호선 ‘복층 지하철’도 선거 공약의 일환이었습니다.

공약이 나온 배경은 대한건설협회가 코로나 쇼크로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서울 지하철 2층 급행 전철 도입 등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방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에 국회의원들도 지역별 맞춤형 SOC 공약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죠.

복층 지하철은 과도하게 몰린 이용객들로 생기는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잠실역~신도림역까지 구간의 기존 노선에 지하로 1개 층을 더 만드는 계획이었는데요. 혼잡도를 개선하고 운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는 계획이었죠. 본래 인터넷상에서는 ‘2층짜리 지하철이 만들어진다’라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지하철 밑에 지하철을 한 개 더 만드는 계획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과연 현실성 있을까

사실 복층 지하철 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서울시는 지하철 복층화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다시 복층지하철 사업이 거론되었습니다. 이는 복층 지하철로 급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계획의 장점은 무엇보다 승객이 분산되고 서울까지의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신촌에서 잠실까지 원래 30분이 걸렸다면, 복층 지하철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죠.

역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지하에 터널만 한 개 더 뚫는 것이기에 비용 문제도 크게 우려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2호선은 전면 지하철이 아닌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일부 노선은 지상 철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 인가에 부딪히게 되죠. 어찌 연결을 했다고 해도 환승 시 지상과 지하로 오고 가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SOC의 일환으로 지하철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면밀한 검토 없이 공약만 내거는 것은 자칫 투기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복층 지하철은 기존에 건설된 지하철과 함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용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죠. 지난해 복층 지하철이 거론된 이후 특별한 진전 또한 없습니다.

지하철 대란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는 지하철 교통난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호주 시드니에는 2층 지하철이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지하철을 트레인(train)이라고 부르는데요. 사실 지상으로 다니는 노선이 대부분이라 그냥 ‘기차’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곳은 무려 80년대부터 2층 트레인이 있었습니다. 2층 열차는 1.5배에서 2배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트레인은 1.5층, 1층, 0.5층의 총 세 군데로 구간이 나누어져 있고 지하철 내부에는 계단이 있어 1층과 2층을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수용인원이 많아 혼잡도가 덜할 것 같지만 이곳도 출퇴근 시간에 붐비기는 마찬가지인데요. 한편 트레인 2층에 타면 호주 시내의 경치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파리 RER 노선, 미국 등에서도 2층 지하철이 운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