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비행기 타이어를 한번 유심히 관찰한 적 있나요? 비행기의 엄청난 무게와 속도를 감당하려면 타이어도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크기는 의외로 사람 허리 높이에 불과한 약 1.2m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비행기 이착륙 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안전운항의 성패를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죠.
그래서 이착륙 때 발생하는 순간적인 충격과 고속, 고하중, 열 발생 등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 제작되는데요. 하지만 비행기 역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타이어 펑크가 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착륙 중 비행기 타이어가 터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비행기는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뒤, 기체는 물론 타이어도 철저히 점검하는 탓에 타이어가 파손되거나 바람이 빠지는 경우가 드문데요. 공항의 활주로도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도로와 달리 이물질이 별로 없어 외부 요인에 의한 타이어 펑크 사고가 날 가능성이 낮죠.
그러나 때론 흔치 않은 상황도 발생하곤 합니다. 2017년 9월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하려던 제주항공 비행기가 장애물 등장으로 브레이크를 급제동하면서, 타이어 1개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죠.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정비 규칙에 따라 브레이크와 타이어 점검을 진행해야 하므로 비행기는 활주로에 멈춰 서게 됩니다.
현장에서 타이어 교체와 점검 등의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약 1시간가량 활주로가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어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여객기 45편도 지연 운항 됐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려던 15편의 여객기들도 착륙하지 못해 줄줄이 회항했죠.
이때 덩치가 자동차의 수십 배인 비행기의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선 특수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바로 공기 부양장비인데요. 쉬운 말로 에어백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커다란 에어백들을 비행기 밑에 넣은 뒤 공기를 불어넣어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타이어를 교체합니다.
이륙 뿐만 아니라, 착륙할 때도 타이어가 펑크 나곤 하는데요. 착륙 시에는 오롯이 타이어가 비행기의 무게는 물론 중력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타이어와 활주로의 마찰로 인해 250도까지 치솟는 온도까지 견뎌야 합니다.
2016년 7월에는 대한항공 비행기가 제주국제공항에 착륙 중 앞바퀴가 터지는 사고도 있었죠. 비행기가 다행히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도되지 않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내에 있던 승객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는데요. 사고 직후에는 활주로를 폐쇄한 후 타이어를 교체한 뒤 계류장으로 견인했죠.
자동차도 타이어가 펑크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듯이 비행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행기 착륙 중에 타이어가 터질 경우 발생할 사고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요.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내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국내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비행기 타이어 펑크 사고들은 활주로에 내린 뒤 일어난 사고지만, 만약 착륙 도중 일어났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실제로 2007년 3월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항공 비행기가 자카르타공항에 착륙하던 중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동체에 불이 붙어 승객 50여 명이 숨진 사고도 있었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행기의 타이어는 안전 운항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완벽한 정비가 필요한데요. 앞서 언급 하였듯 타이어 펑크 원인은 자체 결함뿐만 아니라 정비 불량, 활주로 이물질 영향 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따라서 평소 이에 관한 확인과 안전 점검만 제때 이뤄진다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닐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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