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는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과 함께 하룻밤을 묵고 싶은 곳이 많은데요. 이 가운데에는 관광지의 남다른 개성이나 지역적 특색을 적극 활용해 지은 멋진 호텔이나 숙박 시설도 많죠. 오늘 소개할 장소도 바로 이런 곳 중 하나인데요. 아일랜드의 5성급 호텔인 아데어 매너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일랜드 최남단인 리머릭 카운티에 있는 아데어 매너는 유서 깊은 영주의 저택이자 5성급 호텔인데요.약 3,4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에 들어선 이 네오고딕 양식의 저택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고성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죠.
이곳은 원래 던라벤 백작 1세의 할아버지인 밸런타인 퀸이 1720년대 지은 조지아 양식의 저택인데요. 1800년대에는 윈덤 헨리 퀸 백작 2세가 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캘린더 하우스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365개의 납 창문과 52개의 화려한 굴뚝, 7개의 돌기둥, 4개의 탑이 각각 연, 주, 요일, 사계절을 의미하기 때문이었죠.
1987년 이후 이 저택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토마스 케인이 호텔로 개조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월 리모델링을 위해 잠시 문을 닫았죠. 개보수 공사를 위해 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관광 중심지에 있는 호텔에서조차 위험한 일인데요. 아일랜드의 작은 도시에 있는 호텔에서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방문객을 끌어모을 만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변신이 필요했죠.
그래서 아데어 매너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약 18개월 동안 총 670명의 장인과 인부, 예술가들을 동원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구상한 건 2015년에 이곳을 구입한 아일랜드의 유명한 사업가이자 경주마를 소유한 J. P. 맥매너스였는데요.
마침내 2017년 11월 새롭게 개장한 아데어 매너는 42개의 객실을 갖춘 새로운 윙을 추가하면서 총 104개의 객실로 확장했죠. 웨딩,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는 350명 정원의 연회장을 비롯해 골프장과 고급 식당과 바 등의 멋진 시설물도 갖췄습니다.
장기간의 리모델링 때문에 영업에 손실이 발생할 것 같았지만, 사실 좋은 점이 더 많았죠. 지난해 이곳은 50개국 출신의 17,500명의 여행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르투오소가 매년 선정하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어워즈에서 올해의 호텔 부문을 수상했는데요. 5성급 호텔로 변모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죠.
함께 수상한 호텔의 리스트를 살펴보면 영국의 버클리, 프랑스의 그랑 오텔 뒤 캅페레, 모리셔스의 원 앤드 온리 생제랑, 모로코의 로얄 만수르 마라케시 등 초호화 호텔이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그 말인즉슨 아데어 매너에서도 럭셔리 호텔 못지않은 최고의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이처럼 호텔의 위상이 높아지자, 리모델링 이후에는 매년 약 6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500명이 넘는 직원들은 고객들이 최상의 만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담 관리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사려 깊은 서비스 중 하나는 바로 호텔의 사진 사용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한 커플이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호텔에 방문한다면 직원들은 그들의 결혼사진을 찾아서 턴다운 서비스 시 그것을 침대 곁에 가져다 두죠.
세계 최고의 호텔 답게 럭셔리한 숙박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환경을 제공하고자 아일랜드와 영국 최초의 라 메르 스파도 새롭게 들어섰는데요. 드넓은 부지에 조성된 골프 코스도 새로 단장했습니다. 아데어 매너를 세계 최고의 골프 여행지로 만들기 위해 톰 파지오가 디자인한 코스들이 만들어졌죠. 특히 호텔에서 골프 코스만큼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는 곳도 없는데요. 골프장 관리를 위해 무려 50명이 넘는 직원이 배치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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