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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일본인은 정규직, 한국인 73명 해고시킨 중국 항공사가 내놓은 황당한 제안

도지훈 기자 조회수  

코로나19로 직장인들의 걱정이 늘고 있습니다.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회사들이 근무 시간을 줄이고, 연차 또는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는 여행과 항공, 호텔 업계가 내부 비용 절감에 나섰죠. 뿐만이 아닙니다. 경영상 이유로 일방적인 해고 혹은 임금 삭감을 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의 한 항공사는 한국인 승무원 수십 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항공시장의 전반적인 변화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같은 해 입사한 일본과 이탈리아 국적의 승무원은 해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 승무원만 일방 해고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국내외 항공업계가 비상입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항공 노선이 중단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에 각 항공사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태인데요. 승무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 신청을 받거나, 무급 휴직을 권하는 등 저마다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중국의 민영 항공사인 중국 동방항공은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은 사흘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던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들에게 ‘항공시장의 변화로 경영이 악화해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며 이달 11일 자로 해고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동방항공은 2018년 3월 한국인 승무원 73명을 2년 계약직으로 채용한 뒤, 한-중 노선과 중국 국내 노선을 비롯해 유럽, 미주 등 해외 노선 곳곳에 배치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돌연 이들 전원에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한-중 노선 중단,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고를 통보했는데요.

이에 승무원들은 예고도 없이 회사가 계약을 해지해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동방항공은 그동안 신입 승무원을 채용해 2년간 계약직 신분으로 근무하게 한 뒤, 그 후 사실상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왔는데요. 앞서 중국 동방항공은 해고 통보를 하기 전 승무원들에 대해 새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고, 교육을 지시하는 등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를 취해왔기 때문이죠.

반면 같은 해 입사한 일본과 이탈리아 국적 승무원은 정규직 전환이 예정돼 있다고 하는데요. 다른 국적 승무원은 계약이 해지되지 않아 한국인 승무원들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이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코리아 포비아로 인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험 노선에 한국인 승무원 투입


앞서 중국 동방항공은 지난 1월 초부터 한국인 승무원을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 등 중국 국내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승무원들은 동방항공 측이 외국인 승무원 가운데 한국인 승무원만 위험 노선에 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국적 승무원은 중국 국내선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에 중국 동방항공 측은 “승무원의 스케줄 관리는 본사에서 하는 만큼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었습니다.

퇴직합의서에 서명 강요하기도


중국 동방항공 측은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에게 개별 연락해, 기존 퇴직금 외에 2개월분 급여를 위로금으로 추가 지급하겠다며 퇴직 합의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소송을 제기하거나 언론에 제보하지 않으면 두 배의 위로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죠.

그러나 승무원들은 개별 퇴직 합의를 거부하고, ‘중국 동방항공 14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해고무효확인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인데요. 이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는 “사업주가 근로계약이 갱신된다는 신뢰를 여러 차례 줬으므로, 갱신기대권이 인정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며 이는 근로기준법상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해고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는 중국 동방항공 회사 전체를 놓고 인정이 돼야 하며, 왜 하필 이 기수 전체를 해고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전했죠. 현재 항공사에 계약 해지 사유를 묻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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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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