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무기 수출 의혹
북한 규탄한 미 백악관
북한 담화문 뒤늦게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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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전쟁을 돕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양국은 다양한 정보기관들의 정황 제기에도 이를 극구 부인하는 태도를 유지해왔는데, 백악관은 위성사진들을 증거로 들며 북한의 무기 수출 의혹을 공식적으로 규탄했다.

지난 20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1월 18일과 19일, 다섯 대의 러시아 열차가 북한을 오갔다”라며 “우리는 바그너에게 전달된 것이 우크라이나 전장 역학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평가하지만, 바그너가 북한의 무기 시스템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무기 수출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해오던 북한은 한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전차 지원 결정을 역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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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차 지원 강력 비판
김여정 부부장의 이례적 담화

지난 27일, 김여정 부부장은 심야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최근에는 저들의 주력땅크까지 제공한다는 것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반로씨야 대결 입장을 보다 명백히 하였다”라며 “우크라이나에 지상공격용 전투 장비들을 밀어 넣음으로써 전쟁상황을 계단식으로 확대하고 있는 미국의 처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로씨야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에 서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지지를 표명했고, 이는 김 부부장의 첫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이라 더욱 이목이 쏠렸다. 이에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남·대미 관계를 총괄하는 김 부부장이 우크라이나 문제까지 거론한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무기 수출 의혹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김 부부장이 미국의 전차 지원을 꼬집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러 무기 거래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왔고, 북한은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새로운 담화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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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거래는 자작 낭설”
또다른 담화 발표한 북한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 이틀이 지난 29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과의 담화를 통해 북러 무기 거래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명백히 경고한다. 미국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자작 낭설을 계속 퍼뜨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로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정당한 안전 이익을 침해하며 나토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과 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김 부부장과 같은 논조로 미국의 전차 지원 결정을 또다시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에 또다시 무근거한 무기 거래설을 꺼내 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저들의 무기 제공을 정당화해보려고 어리석게 시도했다”라며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국가방위권리를 문제시하는 것도 불법무도한 행위이지만 있지도 않은 일까지 꾸며내 우리를 폄훼하려 드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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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행 강조한 나토 사무총장
“대결 행각이자 전쟁의 전주곡”

북한의 입장문 발표에도 한국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의 무기 거래 의혹을 정면에 내세웠다. 그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이 러시아에 로켓과 미사일 등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이는 우리가 어떻게 상호 연결되어 있는지를 강조해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선중앙통신은 이튿날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동명이 발표한 글을 통해 “나토 사무총장의 한국 방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냉전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대결 행각이자 전쟁의 전주곡”이라고 보도했다. 김 연구사는 “미국과 서방의 땅크 제공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고비를 맞고 있는 때에 남조선과 일본에 날아든 나토사무총장이 이번에도 그들에게 ‘중국위협론’을 부단히 불어넣으며 ‘아시아판 나토’ 창설의 필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대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대해 단단히 신칙하고 압을 가하리라는 것을 불 보듯 명백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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