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 풍선 해상 격추
F-22 등 군 자산 대거 투입
중국 정부의 거센 항의 이어져

F 22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미국 정부는 F-22 스텔스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하여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해상에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당일 성명을 통해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낸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풍선이 최초 포착된 이후, 미 당국자는 “정찰 풍선이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보 수집을 위해 민감한 지역 상공을 날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격추 여부를 놓고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미 당국은 파편 피해 최소화를 위해 풍선이 해상으로 충분히 이동하기를 기다렸다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를 두고 중국 측의 민감한 반응이 나오면서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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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반응이라며 거센 비난
미 자산 공격 가능성 시사하기도

중국의 정찰 풍선 관측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6일로 예정되었던 방중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중국의 정찰 풍선이 군사 정보 수집 용도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노골적인 스파이 행위를 벌였다는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비행체는 민간의 기상관측용이며, 항로를 이탈해 미국 영공에 진입한 이후 미국 측에 반복적으로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미국이 군 자산을 동원한 것에 대해 “국제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과도한 반응”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중국 국방부는 “중국은 미국에 침착하고 전문적이며 절제된 방식으로 적절하게 처리하도록 분명히 요청했다”라며 “미국 측의 군사적 움직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유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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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방중 무기한 연기
미·중 관계 정상화 수렁?

위와 같은 중국 국방부 성명은 미국 자산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 갈등을 격화할 우려가 있다. 이에 미 관리들은 중국의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국무부와 백악관 NSC 관리들은 중국 당국자들과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정되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은 양국 관계 정상화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이번 사건은 뼈아프다. 중국이 원인을 제공했기에 미 의회에서도 관련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조건이 허락하는 한 빨리 베이징을 방문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밝혔지만 미국 내 여론 악화와 4월로 추정되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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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반미 여론 등장
강 대 강 대치 지속될지 관심

현지 시각 5일, 미 국방부는 중국 정찰 풍선 잔해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잔해 수거와 조사에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15일 미 상원에서 관련 브리핑이 실시된다. 민주당 척 슈머 원내대표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서 풍선에 관한 최신 정보와 함께 중국과 관련된 외교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악화한 것처럼, 중국 내부에서도 반미 정서가 관측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온라인상에서 미국에 강력하게 맞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은 후속 조치와 관련, 대중의 민족주의 정서를 달래는 것과 실질적 외교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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