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수위 끌어올리는 북한
미 전략 자산 전개 중단 촉구
아랑곳하지 않는 미군 잠수함
지난 18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고각 발사 이후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7차 핵실험에 대한 전망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한미 군 당국은 잇단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확장억제 수단 운용 연습을 통해 미 확장억제 공약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던 지난 24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이어가다가는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라며 “남조선에 대한 전략 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나 북한의 경고에도 미군은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공개하며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USS 스프링필드 부산 입항
전략 자산 전개 의지 엿보여
지난 26일, 주한 미 해군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로스앤젤레스급 고속 공격 잠수함인 USS 스프링필드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산에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스프링필드함은 앞서 지난 23일 부산에 입항한 것으로 전해지며, 주한 미 해군은 여러 장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미군의 대표 전략 자산인 핵 추진 잠수함은 최대 장점이 기밀성인 만큼 자세한 위치를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북한의 전략 자산 전개 중단 담화 이후 이례적으로 전개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북측의 요구를 일축하고 한반도에 전략 자산을 지속 전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어디서든 북한 전역 타격 가능
순항미사일 탑재한 스프링필드
미 해군의 주력 원자력 잠수함인 LA급 핵잠수함은 1976년 1호함인 로스엔젤레스호 이후 총 62척이 취역했고 현재 약 30척이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다. SSN-761 스프링필드는 2022년 3월부터 괌 해군 기지에 전진 배치되어 인도·태평양 작전 구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장 110.3m, 전폭 10m, 흘수선 9.4m 크기의 6천t급 핵잠수함 스프링필드는 수중에서 최고 55.56km/h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MK.48 중어뢰, UGM-84 하푼 대함 미사일과 더불어 사거리 3,1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 또 시끄럽겠네”
네티즌들의 반응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스프링필드는 부산항에서 군수물자를 보급 받은 뒤 내달 한미 연합훈련 때까지 한반도 주변에 머물며 대북 감시 및 억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동원해 연일 한미 연합연습을 맹비난하고 있는데, 한미 양국은 3월 중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이 포함된 프리덤 실드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미 핵잠수함의 부산 입항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네도 중국 잠수함 입항하잖아”, “한미 동맹 응원합니다”, “우리 군도 핵잠수함이 필요하다”, “동·서해에 상시 배치하면 좋겠다”, “맨날 와서 안 쫄 것 같기도 해”, “어떻게 해서든 전쟁은 막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